[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요요 마니아들 사이에 윤종기 선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는 국내 요요 전국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쥔 요요 챔피언이다. 유튜브에서는 요요 관련 제품 리뷰, 기술 시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크리에이터로도 이름을 알렸다.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2012년 8월부터 대표 명함을 달게 됐다. 13살에 처음 알게 된 요요가 이제는 번듯한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요요 제품을 직접 개발, 판매하면서 강습을 진행하는 온라인 전문몰 ‘와이제이요요클럽(yjyoyoshop.com)’이 그의 일터이자 놀이터다.
올해 32세인 윤종기 대표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고 싶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주로 외국에서 수입한 제품들을 판매했다. 그러다 전문 선수들이 사용하는 요요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당시 일본에서 제작된 요요는 20만원~30만원 선에서 판매됐다. 윤 대표는 가격을 10분의 1수준으로 낮추면서도 다양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금속 요요를 고안했다. 그는 “경기용으로 쓰이는 금속 요요를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제품이 나오기까지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 요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공장에서 만들어진 시제품들이 원하는 수준의 품질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금속 요요는 항공우주분야에서 쓰이는 수준의 정밀도가 필요합니다. 요요 안쪽의 폭이나 요요가 잘 돌아가게 돕는 베어링을 끼우는 공간의 치수 등이 정확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번 요요를 돌릴 때 좌우 흔들림이 없이 10분~15분까지 동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윤 대표는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과거 세계 대회에서 인연을 맺은 중국 요요 선수 겸 제작자와 협업해 첫 자체제작 상품인 ‘홀리’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이 제품은 약 3만여 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요요를 처음 접하는 초보들을 위해 2019년에는 ‘이지트릭’ 시리즈를 만들었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제작된 요요로 1만원 대 이하 가격으로 선보이면서 강습용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었다.
초등학교 시절 윤 대표에게 강습을 받은 뒤 국제대회에서 인정받는 프로선수로 성장한 박우찬 선수의 이름을 딴 시그니처 요요 ‘제피로스’도 이곳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와이제이요요클럽 소속 선수로 활동 중이다.
와이제이요요클럽은 기존 해외 수입 제품들과 자체 제작한 상품, 온라인 예약을 통한 오프라인 강습에 힘입어 연 1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온라인몰로 성장했다. 초기 30개~40개 수준이었던 자체 제작 상품의 개수는 2천개~3천개 수준으로 늘어났다.
윤 대표가 성장 비결 중 하나로 꼽는 것은 유튜브다. 2014년 한 해 동안 확보한 구독자수가 2만명을 넘었다. 현재는 2만8천여명의 마니아들이 그의 채널을 찾는다. 이 채널에서는 요요 제품 리뷰에서부터 기술 강좌, 라이브방송을 활용한 소규모 대회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그는 “2011년부터 요요 강좌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며 “이듬해 카페24를 통해 오픈한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주소를 알리면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요요의 대중화를 꿈꾼다.
“요요는 장난감으로서 즐겁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요요 마니아들이 끌어가는 새로운 세계가 있고 이곳이 신기하면서도 유익한 곳이라고 느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요요 전문 선수로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