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올해부터 개정법 개정으로 해외 기업들의 한국 법인 감사보고서가 제출된 가운데 한국트렌드마이크로의 실적이 처음 공개됐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2020년 매출액 140억1000만원, 영업이익 9억1000만원, 당기순이익 11억8000만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대비 32.9%, 36.8%, 240% 증가한 수치다. 다만 2019년 실적의 경우 감사를 받지 않은 재무제표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의 이번 실적이 주목받는 것은 글로벌 보안 벤더의 국내 매출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다수 글로벌 기업은 공시 의무가 없는 형태의 법인으로 운영되는데 주식회사 등에 대한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 개정으로 의무 공시 기업의 범위가 넓어졌다.
2017년 공포된 법은 2018년 11월부터 시행됐다. 주식회사는 ▲직전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 500억원 이상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 500억원 이상 중 1개 이상이거나 ▲직전 사업연도 말의 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직전 사업연도 말의 부채총액 70억원 이상 ▲직전 사업연도의 매출액 100억원 이상 등 중 2개 이상인 경우 외부감사 의무가 생긴다.
유한회사에 공시 의무가 주어진 것은 2019년 11월부터이며 1월~12월 회계연도 기준 2020년, 올해가 첫 적용이다. ▲직전 사업연도 말의 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직전 사업연도 말의 부채총액 70억원 이상 ▲직전 사업연도의 매출액 100억원 이상 ▲직전 사업연도 말의 종업원 100명 이상 ▲직전 사업연도 말의 사원 50명 이상 등 5개 조건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유한회사가 대상이다.
주식회사인 한국트렌드마이크로의 경우 자산총계 157억6000만원, 부채총계 147억8000만원, 매출액 140억1000만원으로 3개 항목이 공시 의무에 적용됐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구체적인 파익이 어렵던 글로벌 기업의 한국 매출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어림짐작하던 국내 기업들의 구체적인 사업 전략 구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글로벌 보안 기업 중 트렌드마이크로를 제외한 대다수는 한국법인 감사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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