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태양광·풍력, 수소, 바이오에너지 등 10대 핵심기술의 연구개발에 나선다.
정부는 31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이 주재하는 제16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정부서울청사와 정부세종청사 간 영상회의로 개최하고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을 확정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 전략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산업의 경우 석탄발전 및 제조업 비중이 높다보니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이에 정부는 정책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각 분야별 기술혁신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기술혁신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범부처 협업을 통한 핵심기술 개발과 함께 기술이 실질적인 탄소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10대 핵심기술 개발 ▲범부처 R&D사업 기획·추진생태계 조성 ▲신산업 창출 집중지원 ▲민간주도의 저탄소 전환 ▲지속가능한 연구기반 조성 등 5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10대 핵심기술은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효율을 높이고 수소 및 바이오에너지 등 에너지 전환과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산업공정 고도화 등 전통산업의 저탄소화에 초점을 맞췄다.
태양광의 경우 중국 저가화 공세에 대응해 현재 27% 수준인 효율을 2030년까지 35%로 확대하고 풍력발전의 대형화, 수소 충전단가를 낮추는 한편 안정적 공급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또한 탄소배출 비중이 높은 철강, 시멘트 산업의 경우 저탄소 연료·원료 대체 기술 및 수소환원제철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차량의 고성능 전원 및 충전기술 확보, 데이터센터 전력을 20% 낮출 수 있도록 ICT 고효율화, 차세대전력망 확보에도 나설 게획이다.
또한 정부는 10대 핵심기술 확보전략을 바탕으로 현장에 신속히 적용할 현장특화형 저탄소화 R&D, 중장기 기초·원천R&D의 2트랙으로 범부처가 협력해 '전주기 함께 달리기' R&D를 추진한다.
현장특화형 저탄소화 R&D는 산업 부문별 고탄소 공정·제품을 신속히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각 부처에서 소관 산업·부문별로 신규 R&D사업을 기획·착수한다.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다배출 업종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신공정을 개발·적용하는 대형 R&D를 기획하고 친환경 차량·철도·선박, 탄소중립 도시 등 부문별로 탈탄소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
중장기 기초·원천 R&D는 파급 효과가 큰 도전적 원천기술을 지속 개발해 전부문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 탄소중립 기초 R&D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민간 최고전문가 중심의 연구팀을 구성해 집중 지원하는 10대 기술혁신 프로젝트를 기획해 2023년 착수를 목표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ICT 기술을 각 부문에 접목해 전 부문에서 에너지효율 제고에도 나선다. 발전, 건물, 공장, 도시 등 에너지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ICT기술 융합을 통해 단위기술별 지능형 관리시스템을 개발·실증하고,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소비가 큰 ICT 산업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지원한다.
이밖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신기술의 상용화 촉진을 위해 규제특구와 R&D특구를 통해 규제샌드박스를 확대하고 관련 실증·사업화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에 따라 각 부처는 탄소중립 R&D 사업을 올해 상반기 중에 기획해 2022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하고, 대형R&D 사업의 경우 올해 안에 예타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경제와 사회 전 부문에서 요구하는 시급한 기술혁신 과제들이 산재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탄소중립 실현을 견인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