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기술 격차 유지 가능…차세대 제품 선점 - 모회사 지배구조 개편, M&A 기회 확대 - 파운드리 시장, 中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대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올해도 보수적 투자를 이어가겠다.”
30일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는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3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시장 상황에 맞춘 투자 전략 유지를 재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9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대비 22.0% 감소했다. 올해 투자는 전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메모리 업황은 전년대비 개선하고 있다. 올해 들어 D램 가격은 반등했다. 낸드는 하락 폭이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와 이천 M16 장비 반입을 올해 시작했다.
이 대표는 “시장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라며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와 기술 격차 축소 우려는 기우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3세대 10나노급 DDR4 D램 및 128단 낸드 양산 등 기술 격차를 충분히 가져가고 있다”라며 “전체 투자는 보수적이지만 기술 투자는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합병(M&A)하기로 했다. 인수가는 90억달러다. 인수 대금은 규제 당국 승인 직후 70억달러 2025년 3월 20억달러를 분할 지급한다. 올해 규제 당국 승인 완료가 목표다.
이 대표는 “인텔 인수 자금 조달은 SK하이닉스 자체 현금 창출과 차입 등으로 가능하다”라며 “보수적 투자와 인텔 인수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 자회사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외부 투자 제약이 존재했다. 연내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모회사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면 M&A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회가 오면 검토하겠다”라며 “박정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도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시장 대응은 키파운드리보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중심이다.
이 대표는 “키파운드리는 재무적 투자 목적”이라며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이전 가동이 본격화한 만큼 파운드리는 이곳을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