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 주가가 올해 1월 초와 비교해 12% 이상 올랐다. KT 경영진의 기업가치 개선, 주가부양 의지가 시장에 통하는 모양새다. 23일 KT 종가는 전일보다 0.75% 오른 2만6700원에 마감했다. 그럼에도 KT는 주가 3만원이라는 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이날 구현모 대표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피력했다.
구 대표는 “투자는 각자 책임 아래 하는 것”이라면서도 “KT 현재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KT 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2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어 “과거 경영기획부문장 때 3만5000원까지 시장에서 잘 어필해 올렸던 경험이 있다”며 “3만원도 낮은 게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3만원이 아닌 3만5000원 이상이 KT가 바라보는 주가 목표라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도 KT 목표주가를 3만원 중반대로 조정하고 있다. 주당 배당금에 대한 기대와 그룹사 구조개편,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 등이 이유다.
이날 구 대표가 미디어 콘텐츠에 힘을 실어준 것도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KT 미디어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만큼, 콘텐츠까지 더해 강력한 플랫폼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콘텐츠 소비가 늘었다. 더군다나,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콘텐츠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진 지금이야말로 적기라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KT 미디어 플랫폼과 기술, 고객 기반 등을 합친다면 콘텐츠 사업에서도 돈을 벌 수 있다”며 “미디어 플랫폼에 콘텐츠를 더해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로 도약할 것이며, 이는 KT그룹의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실적도 낙관적이다. KT는 지난해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 늘었지만 매출은 전년대비 1.7%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그룹사 부진도 이어졌다.
구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아쉬웠다. 그룹사 전체 이익에 나쁜 영향을 미쳤고, 매출에 천억원 이상 피해를 줬다”며 “올해는 매출, 영업이익 측면에서 지난해보다 좋다. 일하는 방식부터 KT를 바라보는 인식, 시장에서 위치 등도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디어 콘텐츠뿐 아니라 인공지능, 클라우드, 로봇 등 신사업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4~5월 내 구체화해 말할 수 있으며, 하반기에 신사업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