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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구현모 KT 대표 “스튜디오지니 중간지주, 시즌 분사 가능”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구현모 KT 대표<사진>가 미디어 콘텐츠 사업 중심 지배구조개편을 시사했다. KT그룹 미디어 콘텐츠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KT스튜디오지니’가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고 스토리위즈, 지니뮤직, 스카이티브이, KTH 등을 거느리는 모습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분사 가능성도 커졌다.

23일 구현모 대표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올해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핵심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꼽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는 중간지주 성격을 갖는다. 다만, 어떤 형태를 가져갈 것인지 고민”이라며 “시즌도 내부적으로는 분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부문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HCN 인수 완료와 스튜디오지니 콘텐츠 라인업이 완성되는 시점에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KT는 시즌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국내외 콘텐츠 제작사에 공문을 보내면서, 분사설이 돌기 시작했다. 시즌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게 돼 콘텐츠 수급방식과 계약 주체 등이 변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구현모 KT 대표는 추가적인 계열사 구조개편과 관련해 “그룹사 리스트럭쳐는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텔코(통신) 관련 기능에 필요한 사업은 유지하고 강화하며, 디지코 관련 사업은 확장하고 발전한다는 원칙은 가져간다”고 강조했다.

앞서, 구 대표는 성장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KT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밝혔으며, KT파워텔 매각, KTH‧KT엠하우스 합병, 스튜디오지니 출범 등을 진행했다.

다음은 KT 경영진과의 일문일답.

Q. OTT 시즌은 분사 예정인가?

▲(구현모 대표) 스튜디오지니는 중간지주 성격을 갖는다. 형태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는 고민이다. 시즌도 내부적으로는 분사 가능성이 높다. 스토리위즈는 분사가 돼 있다. 합병 형태는 아니다. 독립돼 잘 돌아가고 있다. 현재 형태를 얼마나 유지하고 발전할 것인지가 방점이다.

Q. 스튜디오지니를 미디어 사업 컨트롤타워로 삼겠다고 했는데, 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로 세워서 그룹 내 수직계열화 계획 있는지?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그룹 콘텐츠 관련 회사가 각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체적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적이다. 어떤 식의 수직 계열화를 할 것인지, 지배구조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확정하겠다. 아직은 케이블시장 중심의 시장 구조가 확정되지 않았고, 여러 콘텐츠 관련 주요 사항이 여럿 있다.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아마 스튜디오 지니 작품 라인업이 완성되는 시점이 되면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같이 말하겠다.

Q. 중장기 콘텐츠 제작 투자 규모에 대해 밝혀달라.

▲(구현모 KT 대표) 국내 다른 3사보다는 많지 않겠느냐. 2023년 타이틀 100개를 이루겠다고 썼다. 작품당 투자금액이 500억도 있고, 50억도 있고 들쭉날쭉하다. 금액보다는 성공할 수 있는 것, 고객이 원하는 것, 글로벌과 통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 지킬지 못지킬지 모르는 투자금액보다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 금액을 일부러 정하지는 않았다. 설사 손실이 나더라도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KT 규모 등을 봤을 때 견딜 수 있다. 콘텐츠 사업이 경쟁력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시점까지는 견디고 지원하겠다.

Q. IP펀드 100억원 자금 조달 방향 및 외부 투자유치는 어느 정도 진행된 내용인가?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스토리위즈에 대한 이야기다. 스토리위즈가 분사되면서, 목적한 바는 세 가지다. 별도 회사로 분사했을 때 외부 자금을 잘 유치하고, 콘텐츠 시장에 맞는 기업문화, 빠른 의사결정이다. IP 100억원 투자는 80% 진행됐다. 스튜디오지니가 출범했기 때문에 그룹 콘텐츠 투자를 주로 스토리위즈 원천 IP 확보하는 쪽으로 진행된다. 채널 경쟁력, 콘텐츠 제작사 기획사에 대한 상생 계획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Q.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OCN과 CJ ENM에서 오랫동안 콘텐츠를 담당하다, 지난해 네이버로 이동했다. 1년만에 KT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 네이버에 만 1년 근무했다. 더 있고 싶었지만, KT에서 콘텐츠 사업 준비한다고 들었다. 스튜디오지니가 제작사가 아닌 스튜디오가 돼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구상한다 했을 때 가슴이 뛰고 한 번 해보고 싶었다. 20년간 CJ에 있으면서 제작 편성 기획 마케팅 유통 글로벌까지 거의 모든 일을 해 봤다. 이 경험을 모아 K-콘텐츠 성과를 이뤄보고 싶다는 가슴 떨림을 느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케이블이 나온 이후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KT에 들어와보니, KT 내부 분들은 참 억울하겠단든 생각을 했다. “KT 조금 느리지?” “KT는 보수적이지”라고 묻는 분들이 간혹 있다. 한 달 동안 느낀 KT는 굉장히 빠르고 탄력적이고 융통성 있고, 따뜻하다. 1년이 지난 후 다시 대답해야겠다.

Q. 스카이티브이 10위 시청률 외 목표는 무엇인가?

▲(윤용필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 많은 지적재산권(IP) 제안하고 있다. 시기는 올해 가기 전, 늦어도 4쿼터에는 드라마 블록 신설해, 한 편 정도는 스카이티비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김철연 대표) 향후 매출 목표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스튜디오지니 매출은 콘텐츠 제작 매출과 함께 유통매출에 달려 있다. 시장 변동성 크다. 우리가 만들어내야 하는, 우리가 만들 물량에 대한 목표 갖고 있다. 투자 규모, 매출규모도 같이 변화한다고 보면 된다. 경쟁 플랫폼은 국내에 없다. KT가 보유한 플랫폼 내에서 스카이티비 채널을 탑티어로 올려야 한다. 2023년까지 탑3 채널에 들도록 하겠다.

Q. 개방 협력 공유를 말했는데,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와 협력 방안은?

▲(강국현 부문장) 디즈니와 공식적인 계약을 맺은 사업자는 아직 없다.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 논의하고 있다. 아시아총괄사장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말을 잘한다. 저와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Q.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플랫폼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미디어 플랫폼 매출 규모도 얼마나 올릴 수 있는가?

▲(강국현 부문장) 디즈니플러스와 경쟁관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개방, 공유, 육성이라는 콘텐츠 생태계라는 위드(with) 케티다. 스튜디오지니가 만든 콘텐츠 해외 유통을 디즈니가 담당할 수 있고, 맘에 드는 콘텐츠가 있다면 공동 투자할 수 있다. 그런 관계 속에서 보는 것이지, 경쟁하겠는 관계를 설정하지 않는다. 스튜디오지니는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로 만들 것이다. 현재보다 4배 성장한 규모다.

Q.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와 어떤 차별점이 있는가?

▲(김철연 대표) 넷플릭스뿐 아니라 제작비 주는 OTT 채널은 IP와 2차 저작권을 가져간다. KT는 처음으로 IP를 일정부분 공유하고, 수익도 당연히 공유한다.

Q. 딜라이브 인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구현모 대표) 딜라이브 인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켜봐야 한다.

Q. 파워텔 매각 외 비주력 계열사 매각 계획은?

▲(구현모 대표) 계열사 구조개편은 지난해 10월 간담회 때도 말했다. 텔코 관련 기능에 필요한 것은 유지하고 강화시키고, 디지코 관련된 것은 확장하고 발전한다는 원칙 가져간다.

Q. KT주가 3만원 가능할까?

▲(구현모 대표) 투자는 각자 책임 아래 하는 것이지만, KT 현재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변함 없다. 경영기획부문장 때 3만5000원까지 시장에서 잘 어필해서 올렸던 경험이 있다. 3만원도 낮은 게 아닌가.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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