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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호 KT, 그룹 역량 총동원 ‘콘텐츠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콘텐츠 승부수를 던진다.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의 압도적 우위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플랫폼 경계를 허무는 ‘메타플랫폼(Meta-Platform)’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이와 관련 23일 KT는 올해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Digico) 로드맵 핵심으로 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KT 국내 최고 수준 빅데이터 분석 역량으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에 핀포인트로 투자하고,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국내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창출해 미디어 콘텐츠를 디지코 KT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KT는 그룹 내 미디어 가치사슬을 디딤돌로 삼고 투자 규모를 늘려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KT 구현모 대표는 “미디어는 고객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고 자신한다”며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며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흥행 성공률 높인다”=KT는 그룹의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비 회수 구조(리쿱율)와 미디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성공 사례를 발굴할 방침이다.

신설된 콘텐츠 전문 투자‧제작‧유통 법인 KT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지적재산권(IP) 자산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카이티브이(skyTV) 실시간 채널을 비롯해 올레tv,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 플랫폼에서 1‧2차 판권을 유통한다. KTH, 시즌(Seezn) 등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 유통이 가능하며, 지니뮤직 등을 통한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

콘텐츠를 제작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다시 콘텐츠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KT그룹 내에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1300만 고객의 미디어 시청 빅데이터도 강력하다. KT 미디어 빅데이터는 ▲감독, 작가, 출연진 등 기본 정보 ▲장면분석 정보를 결합한 콘텐츠 데이터 ▲초 단위 콘텐츠 시청 집중도와 유지율 ▲이용패턴 등 시청 데이터 ▲인구통계학적 환경을 반영한 시청자 데이터를 결합해 구성됐다. 미디어 업계의 일반적인 실시간방송 시청률 샘플링 데이터의 약 3000배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인공지능(AI) 기술로 흥행 예측 모델을 도출하고 10단계 흥행 등급으로 구성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미디어 빅데이터를 전방위 도입해 장르, 배우, 소재 구상 단계부터 콘텐츠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유통경로를 설계한다.

글로벌 OTT 하청기지 막는다KT스튜디오지니, 상생 생태계 청사진=KT스튜디오지니는 ‘위드(With) KT’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그룹이 보유한 플랫폼 간 유기적인 협력을 주도해 각 플랫폼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국내외 유력 제작사 및 플랫폼 사업자와 상호 호혜적 파트너십을 맺는다. 위드KT 생태계는 연결을 핵심 가치로 삼아 ▲개방 ▲공유 ▲육성 측면의 콘텐츠 협력 구조로 이뤄진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작 하청기지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 우려를 국내 자본과의 상생으로 해소하고, 국내 콘텐츠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에 자체 플랫폼이 없는 순수 제작사를 비롯해 국내외 OTT, 모바일 플랫폼 기업 등과 과감하고 광범위한 협력을 도모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흥행 작품으로 실력을 증명한 바 있는 제작사 10여곳을 비롯해 중소 제작사 10여곳과 개방적 구조 협력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콘텐츠 제작사 IP를 대가로 제작비를 지원하고, 제작비 중 일부를 마진으로 주고받아 온 업계의 일반적인 방식에서도 과감히 탈피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수익뿐만 아니라 IP 자산까지 제작사와 공유하며 흥행한 콘텐츠가 제작사 실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또, 신진 창작자와 제작사를 발굴해 올레tv, 시즌에서 방영될 ‘숏폼 콘텐츠’ 제작을 맡긴다.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공동 대표.(사진제공 KT)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공동 대표.(사진제공 KT)

◆2023년까지 원천IP 1000개 확보=KT스튜디오지니는 2023년 말까지 원천IP 1000여개 이상, 드라마IP 100개 이상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외부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의 영입과 육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IP펀드를 조성하고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스토리위즈 원천 IP 확보와 개발에 속도를 낸다. 또 30여개 타이틀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KT그룹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에게 제공한다. 스카이티브이 실시간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대작 드라마를 제작하고, 시청률 순위 1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한다.

KT스튜디오지니 첫 작품은 올해 3분기 내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며 콘텐츠 제작 물량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처음으로 공식 자리에 나선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공동 대표는 “KT가 왜 콘텐츠 제작에 나서느냐, 과연 잘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반대로 KT가 도대체 왜 여태껏 스튜디오 사업에 나서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다”며 “KT는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콘텐츠 산업에서 제작자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누구보다도 안정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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