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SK그룹의 물리·정보보안 기업 ADT캡스와 SK인포섹은 5일 통합법인으로의 출범을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양사간 합병 계획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이다.
통합법인의 사명은 ADT캡스로, 향후 비전과 사업 목표를 반영한 사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5일 ADT캡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ADT캡스 사옥에서 통합법인 출범식을 개최했다. 통합법인의 대표는 ADT캡스의 박진효 대표가 맡았다. 이용환 SK인포섹 대표는 사업총괄로 기존 SK인포섹의 사업 전반을 책임질 예정이다.
‘대한민국 No.1 융합보안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한 ADT캡스의 목표는 에스원이다. 2020년 ADT캡스·SK인포섹의 매출액은 1조3396억원이다. 동기간 에스원의 매출액은 2조2233억원이다. 정보보안 분야인 인포섹을 떼고 본다면 에스원이 2배 이상 앞선다. 극적인 성장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타도 에스원’은 어렵기에 통합 이후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에도 SK그룹의 한 식구로 서로 협력을 이어가던 두 기업이다. 물리·정보보안을 아우르는 융합보안에 집중하며 운영기술(OT)·산업제어시스템(ICS)까지 영역을 확장코자 노력했는데 통합법인 역시 이와 같은 방향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홈, 무인매장, 클라우드 등 새로운 보안 영역과 방역, 시니어 및 사회적 약자 보살핌 등 라이프 케어 영역에서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 모델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ADT캡스는 융합보안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기존 양사의 관련 사업 조직을 통합했다. 사업역량과 기술력 결집을 통해 스마트 공장 등 융합보안의 확산이 가장 활발한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목표다.
통합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는 SK인포섹의 브랜드명 변경이다. ‘SK인포섹’이라는 브랜드명과 브랜드이미지(BI)는 ‘인포섹’으로 교체된다. ADT캡스의 홈(Home) 보안 서비스 브랜드인 ‘캡스홈’처럼 정보보안 관제 서비스 브랜드로 ‘인포섹 보안관제’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더 이상 ‘SK’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통합법인에도 SK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인포섹이라는 명칭을 유지함으로써 사업 연속성은 확보하고 고객층을 확장해 나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신년사에 이어 출범식에서도 ‘융화’를 강조했다. 각기 다른 성격의 두 기업이 통합된 만큼 최우선 과제로 양 조직의 유기적 결합을 내건 것.
그는 “통합법인이 행복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행복 경영을 실천하고, 상호 존중과 공유·소통·협업하는 문화를 만들자”며 “오늘 출범식의 슬로건(One Company, Beyond Security)처럼 이제 하나된 통합법인에서 보안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한편 ADT캡스는 통합법인의 성공 비전과 고객가치를 담은 새로운 사명 개발을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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