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초·중·고교 개학 첫날인 2일 온라인 개학에 활용되는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 ‘e학습터’에 장애가 발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전 9시부터 e학습터에 접속이 안 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개학 첫날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한때 서비스가 마비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오전 9시부터 10분가량 접속장애가 있었다고 안내했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전 10시까지 접속이 안 된다는 불만이 줄을 이었다. 서비스 정상화 이후에도 간헐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 현장에서는 개학 첫날부터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자 홍역을 치렀다. 한 교사는 “학부모와 학생이 접속이 안 된다는 전화를 해왔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며 “회원가입 방법 등에 대한 질의도 많아 오늘은 정상 수업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현장의 혼란을 한층 키운 것은 교육부의 ‘시스템 고도화’라는 불만도 나온다. 교육부는 신학기에 앞서 e학습터와 EBS온라인클래스에 신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전면 개편을 진행했다. 2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화상수업 시스템도 탑재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도 ‘줌(Zoom)’이나 ‘리모트미팅’ 등 민간 서비스가 아닌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개학을 앞둔 직전까지도 개편된 공공 LMS의 테스트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부 기능이 작동되지 않는 데다 교사들이 시스템에 익숙해질 시간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교사들의 모임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되더라도 기본적인 프로그램 숙달 시간도 주지 않은 프로그램 고도화가 말이 되는 상황인가”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화상회의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한 기업은 공공 시스템의 화상회의 기능 탑재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온라인 개학 당시 민간기업이 무료로 제품을 공급하는 등 지원을 했지만 교육부가 1년 만에 자체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것. 사립학교의 경우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지만 공립학교는 사실상 공공 서비스의 활용이 강제된다는 것이 기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간기업이 참여하던 분야에서 교육부가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학교용 업무 메신저 ‘쿨메신저’ 사례가 대표적이다. 2002년 시스템을 개발해 교육현장에 안착했으나 2017년 경기도교육청이 ‘경기교육 통합메신저’를 출시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통해 클라우드, 비대면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장에서는 공공 서비스 개발로 민간 서비스의 확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민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활용의 여지를 주고 폭넓은 온라인 수업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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