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데이터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고 나선 인젠트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제품별로 나눠져 있던 영업과 수행, 기술 및 R&D 본부를 총괄 본부체제로 전환했다. 분산되어 있는 SW 역량과 서비스를 하나로 모아 제품 간 유기적 통합 및 이를 바탕으로 한 대고객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티맥스 출신으로 새롭게 인젠트의 기술본부 본부장을 맡게 된 공상휘 전무는 “국내 SW업계에서 SW전문기업으로서의 가능성과 비전을 보여준 곳이 얼마 없는데 인젠트는 시스템 SW, DB, 미들웨어 영역, 서버 기술 등에 대한 기술과 다양한 고객을 가지고 있다. 향후 매출 1000억원대의 SW 전문기업으로서 발전하기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등 자체 기술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상휘 전무는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등 기반 기술에 대해 내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젠트는 그동안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해 제품군을 늘려왔는데 이제 회사차원의 기술조직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진정한 하나가 될 수 있는 출발선에 섰다. 고객에게 단위 요소가 아니라 토탈 SW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산되어 있는 조직을 통합한 것처럼 인젠트가 보유한 다양한 솔루션들에 대해서도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추진된다. 현재 인젠트에는 21개의 솔루션이 있는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간소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공상휘 전무는 “인젠트는 데이터 플랫폼 회사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SW의 경쟁력은 모두 데이터에 대한 것이다. 인젠트의 제품군은 크게 3가지로 ▲컨텐츠 매니지먼트, 비정형 데이터 관리 영역 ▲정형데이터 관리 위한 DB ▲연계, 데이터를 잘 유통하기 위한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이 모든 것이 데이터를 잘 저장하고 처리하고 전달하는 한편 전달된 것을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상휘 전무는 지난 2019년 인젠트가 포스트그레SQL 오픈소스 기반 DBMS를 인수하며 출시한 ‘엑스퍼DB’를 통해 인젠트의 사업 영역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티맥스 재직 당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오라클을 이길 수 있겠냐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오픈소스를 이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지금도 현업에서는 전략적으로 안전한 상용SW를 좋아하지만 오픈소스는 이제 CIO레벨에서 움직이는 일련의 정책”이라고 소개한 공 전무는 이어 “다만 오픈소스는 잘 쓰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젠트의 포지션이 잘 되어 있다. 공공 등에서 오픈소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젠트가 약했던 산업군까지 파고들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자체 오픈소스 기반 DB를 갖게 되면서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DB를 기반으로 인젠트는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시대에 기업의 필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기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상휘 전무는 “오픈API를 통해 오고가는 데이터 량은 작다. 하지만 데이터 댐 등 생태계에서 시너지를 내려면 대량의 데이터가 기관과 기관, 금융기관과 빅테크 간 대량 데이터를 주고받아 분석해야 한다. 큰 덩어리의 데이터가 오고 가야 하는데 이는 API 기술로는 어렵다. 결국 DB와 DB간 대량의 데이터가 오고 갈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효율적인 프로토콜과 API 연계기술을 활용해 연구 중이며 앞으로 6개월 정도면 고객과 의미 있는 큰 데이터를 주고받는 좋은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