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보안기업 지니언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7.6% 오른 매출액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니언스의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30% 미만 변동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268억1000만원, 영업이익 25억9000만원, 당기순이익 34억2000만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7.6%, 12.9%, 10.2%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사업 지연 등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비대면 환경에서의 보안 수요 증가로 이를 만회했다.
이와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주력 상품인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 ‘지니안 NAC’의 판매 호조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확산으로 비대면 환경에서의 보안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NAC가 새롭게 조명된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내부 네트워크의 보안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제품인 NAC는 네트워크 센서로 연결된 모든 기기의 정보를 자동으로 탐지, 식별, 분류한다. 코로나19로 이후 재택근무자를 노린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지니언스는 2019년 조달 기준 국내 전체 시장의 72%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2020 NAC 마켓가이드’에서 대표 기업으로 선정되고 프로스트&설리번 글로벌 마켓 리포트에도 등재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클라우드 NAC 서비스 출시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구독 모델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초기 도입 비용 및 관리 이슈로 NAC 솔루션을 사용하지 못한 중소기업(SMB) 및 기관까지도 품을 수 있었다.
NAC가 직접적으로 지니언스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면 엔드포인트 탐지 밋 대응(EDR) 솔루션 ‘지니안 인사이츠 E’는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EDR에 기업 역량을 쏟아부은 지니언스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EDR은 엔드포인트, 즉 사용자의 단말을 위한 보안 솔루션이다. PC 등 기기의 내부 행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상 행위를 탐지하고 파악한다. 다수에게 익숙한 ‘안티 바이러스(백신)’ 프로그램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기존에 발견됐던 악성코드에 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위협(제로데이 공격)이나 지능형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글로벌에서도 차세대 보안으로 주목하는 기술이지만 국내에서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이 차세대 보안으로 EDR 솔루션을 지목하며 양상이 바뀌었다.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대형 금융사가 EDR을 도입하자 다른 기업·기관들도 EDR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
2019년 NH농협은행의 4500대 규모의 EDR 시범사업을 따낸 지니언스는 지난해 10만대 규모의 본사업까지 수주했다. 기획재정부, 하이트진로 등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공급 노드수도 10만여대로 크게 늘었다. 2019년 대비 3배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지출을 줄였던 지난해에 이룬 성과라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니언스는 NAC를 주축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EDR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정부부처 및 대기업, 제1, 2금융권 등 메이저 레퍼런스를 확보해 성장의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흐름에 발맞춰 클라우드로의 전환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니언스는 NAC에 축적된 기술로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ZTNA), 보안 접근 서비스 엣지(SASE) 등 제품·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