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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5G로 무선사업 기지개…투자비는 줄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무선사업 성장 전환을 이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가 지난해 5G 투자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비용 효율적인 설비투자비(CAPEX)를 집행해, 수익을 극대화한다.

지난해 통신3사 CAPEX는 5G 상용화 첫 해인 2019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지난해 CAPEX는 SK텔레콤 2조2053억원 KT 2조8700억원 LG유플러스 2조3805억원으로 전년보다 24.3%, 11.9%, 8.7% 줄었다. 2019년은 5G 상용화로 초기 네트워크 집중 투자가 이뤄진 만큼, 지난해 투자비는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전년 수준 또는 그 이하 규모로 CAPEX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설비투자비(CAPEX)는 전년도 수준 내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CAPEX를 책정한다고 발표했으나, 인공지능‧디지털전환‧미디어 등 성장산업 재원 배분을 작년보다 확대한다. 다시 말해, 한정된 CAPEX 내에서 유무선 인프라 투자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5G 투자비 감소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올해 5G 투자 감소를 예고했다.

5G 가입자는 1200만명에 달하지만, 아직 커버리지는 완성형이 아니다. 현재 통신3사는 85개시 주요 행정동과 지하철, KTX 역사, 다중이용시설 등에 5G를 구축하고 있다. 통신3사는 85개시 동단위까지 5G 커버리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5G 기지국과 관련해 지난해 말 85개 동지역 커버리지 대부분을 구축 완료했다”며 “올해는 85개 동지역에 100% 5G를 구축하고, 지하철까지 확대하겠다. 인빌딩은 다중이용시설을 우선해 커버리지를 지속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와 소비자의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 압박이 이어지는 만큼, CAPEX 감소가 5G 전국망 지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는 올해 1분기 내 농어촌 5G 로밍 계획을 세우고, 올해 28GHz 및 5G 단독모드(SA) 상용화에 나서야 한다. 주파수 재할당 투자 옵션에 따라 내년까지 통신사당 6만국 이상 3.5GHz 대역 무선국 추가 구축을 완료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에 통신3사는 비용을 줄이면서 5G 커버리지를 완성하는 방안으로 ‘공동투자’를 택했다. 각사 1조원가량 투자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85개시 이외 지역은 통신3사가 공동으로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각사가 1조원 가량 투자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며 “2016년 2018년은 5G 서비스 선언 및 국가적으로 5G를 전개하는 상황이라 투자가 많이 준비됐지만 이후 감소했다. 올해도 공동설비 구축 등의 영향으로 5G 투자는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진 KT CFO는 “올해부터는 통신3사 윈윈(win-win)하는 코패티션(copetition, 경쟁 속 협력)이 이뤄진다. 공동투자뿐 아니라 V컬러링 부가서비스에서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비용을 줄인 통신3사는 무선사업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통신3사는 5G 가입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텔레콤 무선사업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SK텔레콤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9조9800억원이다. KT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6조9338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전년 대비 5.4% 증가한 5조8130억원이다. 지난해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548만명, KT 362만명, LG유플러스 275만6000명이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무선ARPU는 SK텔레콤 3만269원 KT 3만1946원 LG유플러스 3만926원으로 각각 전분기와 비교해 0.7%, 1%, 0.9% 상승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통신업계는 30% 저렴한 온라인 전용 중저가 요금제를 시작으로 3~4만원대 5G 요금제를 확대하고 있다. LTE 저가 요금제 사용자의 5G 전환을 꾀해, 전체적인 5G 시장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궁극적으로 5G 가입자 확대와 ARPU 상승에 긍정적이다.

이에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올해 무선(MNO) 모바일 가입자 매출이 전년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올해 무선ARPU 3% 내외 성장과 함께 휴대전화(핸셋) 가입자 45%를 5G 가입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6.5% 5G 가입자 비중을 올해 25%까지 확대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5G 가입자 500만 정도가 되면 연간기준으로 손익분기점(BEP)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500만 달성은 실무진에서는 내년 중반을 보고 있지만 보수적으로는 하반기가 될 수 있고 BEP 달성 시점도 그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5G 시장이 본격 개화되며 서비스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하이엔드 단말 출시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통신3사는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시장안정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통신3사는 8조원이 넘는 마케팅비용을 투입했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애플까지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5G 단말 라인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3조700억원 KT 2조6409억원 LG유플러스 2조3298억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년보다 각각 4.8%, 3.8% 증가했다. KT는 3.6% 줄어들었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새 단말 출시할 때마다 지원금 일시상승은 통상적”이라며 “전반적인 시장 안정화 기조는 지속되며, 올해도 이런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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