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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컨콜] ‘구독경제’로 新 성장스토리 만든다(종합)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구독경제를 기반으로 통신사업을 새로 쓴다. 무선(MNO)사업은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구독형 컴퍼니로 진화하기로 했다. 5G 상용화에 따른 기술 발전에 그치지 않고,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서비스 모델 변화를 도모한다. 여기에 ‘구독형 서비스’를 접목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영상컬러링, 11번가, 보안상품뿐 아니라 티맵모빌리티도 구독형 상품을 내놓는다. 다양한 국내외 사업자와 제휴도 가능하다.

3일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기존 틀을 넘는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한다”며 “통신뿐 아니라 식음료, 교육, 렌탈, 여행 등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해 고객에게 임팩트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구독형 상품 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고, 멤버십 개편을 준비한다. 2023년까지 구독형 상품 가입자 2000만명을 확보하고, 6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의 강력한 모바일 가입자 기반으로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5대 사업부문 주요 서비스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고, 국내외 사업자 제휴까지 접목한다. 11번가와 협력을 맺고 있는 아마존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도 새로운 구독서비스를 예고했다. 렌터카부터 대리운전, 택시호출, 전동킥보드, 자전거, 주차 등을 묶어 월 구독형으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하형일 코퍼레이트센터장은 “티맵모빌리티는 기존에 없던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SK텔레콤은 구독경제 플랫폼 시장에 진출해, 정체된 통신시장에서 외연을 확대하고 가입자 증대를 꾀한다는 것이다. 이종산업 간 결합 상품도 용이해진다. 구독형 서비스는 경쟁사 고객에게도 개방될 수 있으며, 멤버십을 통해 SK텔레콤 구독 서비스 혜택을 높여 가입자 유치 수단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올해 SK텔레콤은 빅테크 기업을 표방하며 사상 첫 매출 20조원을 내걸었다. 매출비중이 가장 큰 MNO사업도 신규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날 SK텔레콤은 2020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대비 5%, 21.8% 증가했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으로 전년대비 74.3% 증가한 1조5005억원이다.

5G로 상승세에 오른 MNO사업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와 데이터 사용량 증대 효과로 전년대비 2.7% 증가한 9조98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 0.8%, 전년동기대비 1.6% 늘어난 2조5200억원이다. 5G 가입자 수는 총 548만명이며, 올해 9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4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269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줄었으나, 전분기보다 0.7% 올랐다. 최근 온라인 전용 LTE‧5G 요금제 ‘언택트 플랜’을 출시한 만큼, 단기적으로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소폭 저하될 수 있으나, 합리적 가격을 통해 매출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마케팅비용은 5G 단말 판매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4.8% 늘어난 3070억원이다.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마케팅비용은 전분기대비 4.1% 늘어난 7959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목표 달성과 동시에 유통혁신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다. 설비투자비(CAPEX)는 줄었다. 지난해 CAPEX는 전년대비 24.3% 감소한 2조2053억원이다.

윤 CFO는 “전반적인 시장 안정화 기조는 지속되며, 올해도 이런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올해 MNO 모바일 가입자 매출은 전년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설비투자비(CAPEX)는 전년도 수준 내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SK텔레콤 신사업 비중도 커졌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ICT로 불리는 신사업 영업이익 비중 2019년 14%에서 지난해 24%로 확대됐다. 이중에서도 미디어가 선두에 섰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티브로드 합병과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로 17% 이상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달성했다. SK브로드밴드 매출은 전년대비 17.2% 늘어난 3조7135억원, 영업이익은 59.2% 증가한 2309억원이다. OTT 웨이브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흥행에 힘입어 200만 유료가입자를 돌파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기업가치 상승을 목표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는 만큼, 올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인적분할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CFO는 “MNO사업뿐 아니라 신사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이해관계자와 다양한 의견 주고받았다”며 “분할을 포함한 지배구조개편 관련해 결정된 바 없으나, 개편을 추진한다면 기업가치 상승을 전제로 주주들이 만족하는 방안으로 선택하겠다”고 설명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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