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9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 지난해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코로나19발 불황은 통신업계를 비껴갔다.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특수가 이어진 가운데 통신‧비통신부문 성장을 모두 거머쥐었다. 5G 가입자 증가와 함께 미디어사업 성장, 탈통신 성과까지 볼 수 있었다. 그 결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대 영업이익 증가라는 쾌거를 안았다. 다만, KT는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그룹사 부진 영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SK텔레콤은 2020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5%, 21.8%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대비 8.4%, 29.1% 늘어났다. 통신3사 중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크다. KT는 2020년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통신3사 중 유일하게 매출 감소를 겪었다.
KT 성장률이 경쟁사대비 높지는 않지만 통신3사 모두 비대면 수혜를 받았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사업 성장세, 인터넷TV(IPTV) 등 미디어 사업 호조, 비통신분야 성장사업 확대도 이뤄졌다.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 영업이익 비중 확대를 눈여겨볼만하다. 2019년 14%에서 지난해 24%로 확대됐다. 지난해 신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5.3% 늘어난 3조7135억원, 영업이익은 27.5% 성장한 3262억원이다. 이 중에서도 미디어사업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티브로드 합병과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로 전년대비 17.2% 늘어난 매출 3조7135억원, 59.2% 증가한 영업이익 2309억원을 기록했다.
KT는 디지털플랫폼 사업 확대를 꾀했다. 지난해 KT 기업(B2B) 매출은 전년대비 2% 늘어난 2조7740억원이다. 이중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5507억원이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가장 크다. IPTV 매출은 전년대비 7.7% 증가한 1조7232억원이다. 다만,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그룹사 출혈이 컸다. 지난해 BC카드 매출은 전년대비 4.2% 줄어든 3조3864억원에 그쳤다. 외국인 여행객 감소, 소비 위축 영향 때문이다. 에스테이트는 임대사업 부진으로 전년보다 24.9% 하락한 364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도 줄었다. 지난해 단말매출은 전년보다 14.6% 하락한 2조7965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5G‧미디어가 견인했다. 특히, IPTV는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갔다.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조1452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원 이상 매출을 이어갔다. 지난해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1조3590억원이며, 이 중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1% 늘어난 2278억원이다.
이와 함께 통신3사 모두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사업 성장 전환을 이뤄냈다. SK텔레콤 무선사업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와 데이터 사용량 증대 효과로 전년대비 2.7% 증가한 9조9800억원이다. KT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6조9338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전년 대비 5.4% 증가한 5조8130억원이다.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548만명, KT 362만명, LG유플러스 275만6000명이다. 이에 따라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무선ARPU는 SK텔레콤 3만269원 KT 3만1946원 LG유플러스 3만926원으로 각각 전분기와 비교해 0.7%, 1%, 0.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