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현재 전세계 CEO들의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는 원격 근무 환경에서의 인력관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적이 우수한 기업의 CEO가 단기 수익성에 영향을 주더라도 직원 복지를 우선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IBM 기업 가치 연구소가 전세계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향후 수 년 간 비즈니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는 ‘원격 근무 환경의 인력 관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출 성장률이 상위 20%에 속하는 실적이 우수한 기업들의 CEO들은 코로나 이후 기업 성장을 위해 ‘인재’, ‘기술’, ‘파트너’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의 CEO들은 향후 수년 간 기업에 가장 큰 도전이 될 요소로 규제(69%)와 기술 인프라(52%)를 꼽았는데 이는 글로벌 CEO 평균인 51%와 45%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또 설문 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CEO가 2020년에는 원격으로 일하는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고 답했다. 실적 우수 기업 CEO의 절반이 향후 수년 간은 원격으로 어디서나 일하는 인력들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리더십 과제가 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매출 성장률이 하위 20%에 속하는 실적 저조 기업 CEO들은 25%만이 이렇게 답했다.
마크 포스터 IBM 서비스 수석 부사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리더들은 ‘사람’처럼 기업에 필수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며 “직원들의 고용주에 대한 기대치도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원격근무 환경에서 일하는 인력들은 리더들이 민첩하게 일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 직원 복지를 우선시하고 공감 능력이 높은 리더십 모델을 채택하며, 유연하고 포용성 있는 문화를 유지하기를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사 대상 중 실적 우수 기업 CEO의 77%가 단기 수익성에 영향을 주더라도 직원 복지를 우선할 계획이라고 답변한 반면, 실적 저조 기업 CEO의 39%만이 같은 답변을 했다.
IBM은 직원들에게 협업을 위한 디지털, 클라우드 지원 툴을 제공하거나, 직원이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지 않도록 챙기도록 조언했다. 또, 다양성 존중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회사 문화를 유지하는 것과 같은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의 장기적인 과제를 리더들이 면밀하게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일례로 글로벌 소비자 1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IBM 기업가치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직원 4명 중 1명은 2021년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직 이유로는 보다 유연한 근무 일정이나 장소의 필요성을을 꼽았다.
IBM은 조사 대상 CEO의 대다수가 2020년에 발생한 대규모 혼란에 이어 향후 몇 년간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외부 요인으로 기술적 요소를 꼽았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CEO들이 ‘기술 요소’을 꼽은 비율은 66%로 글로벌 전체 평균인 57%을 웃돌았으며, 이는 일본 (56%), 미국(55%), 중국(46%)의 응답률보다 훨씬 높았다.
전반적으로 CEO들은 클라우드, AI, IoT가 비즈니스에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조사에 참여한 한국의 CEO들이 비즈니스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기술로 IoT, 클라우드 외에도 ‘로보틱스’를 꼽은 비율이 61%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반면, AI에 대해서는 39%로 전세계 평균인 52% 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응답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