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3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CEO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1994년 설립 이후 27년만의 변화다. 올해 3분기부터는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이사회 의사직을 맡는다.
후임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수장인 앤디 재시가 맡는다. 1997년 입사한 앤디 재시는 아마존 2인자로 베조스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AWS은 현재 아마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사업이다. AWS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아마존은 분기 기준 사상 첫 100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비즈니스 증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아마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44% 늘어난 1256억달러(한화로 139조 7551억원), 77% 늘어난 69억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8% 증가한 3861억달러, 영업이익은 229억달러, 순이익은 213억달러로 나타났다.
또, AWS은 4분기 매출은 28% 증가한 127억4200만달러로 성장세는 예년에 비해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억6400만달러로 37% 상승했다. 이는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52%를 차지한다. 2020년 전체 매출은 453억7000만달러로 29.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135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조스 CEO는 로켓 및 우주선 개발, 재생에너지, 워싱턴포스트 등 다른 영역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베조스 CEO는 이날 “아마존 자체가 발명품”이라며 “우리는 미친짓을 함께 하고, 이를 정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 리뷰와 원클릭, 개인화된 맞춤 추천, 아마존 프라임의 엄청나게 빠른 배송, 저스트 워크아웃 쇼핑(아마존 고), 킨들, 알렉사, 마켓 플레이스,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등을 개척했다”며 “현재 아마존은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리더십 전환)에 최적의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