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사업자간 합종연횡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가장 빠르게 콘텐츠 연합전선을 꾸리고 있는 티빙이 웨이브·네이버 등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웨이브 및 네이버와의 협력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양 대표는 이날 주요 OTT 사업자들과 함께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 간담회에 참석했다.
양 대표는 티빙과 웨이브의 협력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꾸준히 만나 얘기하고 있다”면서 “네이버와도 콘텐츠 협력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 중이며 가능한 빨리 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티빙은 국내 OTT 중 가장 공격적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CJ ENM에서 분사한 뒤 JTBC를 2대 주주로 참여시킨 합병법인 티빙을 출범했으며, 앞으로 3년간 4000억원 규모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모기업 CJ그룹과 네이버간 전격적인 지분 맞교환의 일환으로, 네이버로부터 지분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네이버플러스멤버십에 별도 티빙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는 등 협력이 가시화된 상태다.
양 대표는 이에 대해 “네이버의 지분 투자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티빙간 협력은 열심히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지을 티빙 대표 외에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신종수 카카오M 본부장이 참석했다.
국내 OTT 플랫폼 중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쿠팡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비롯해 콘텐츠 경쟁력을 보강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쿠팡은 지난 12월 기존 이커머스 기반 와우 멤버십에 OTT를 결합한 ‘쿠팡플레이’를 출시한 바 있다. 박대준 대표는 “킬러콘텐츠 투자와 관련해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쿠팡플레이 콘텐츠는 계속 대폭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표는 “쿠팡플레이의 대전제는 와우 회원에게 혜택을 주는 부가서비스 개념으로, 아직 OTT로 돈을 벌 생각은 없다”면서 “물론 어차피 콘텐츠는 만들어야 하고 의존만 할 수 없으니 여러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올해 ‘2021년도 OTT 업계 종합 지원방안’을 통해 ▲세액공제 및 자율등급제 도입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추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지원 및 중소·벤처 육성을 위한 260억원 규모 정책펀드 운영 ▲OTT 특화 기술 개발 ▲제작 시설·설비 지원 ▲해외진출 지원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