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알뜰폰 업계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K텔레콤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이 어떠한 요금제를 내놓던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알뜰폰도 이통사들이 인하한 신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매제공 및 대가조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6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최근 SK텔레콤의 온라인 요금제 출시와 관련해 알뜰폰 요금제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SK텔레콤은 5G 3종, LTE 요금제 3종을 출시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 한 상태다. 문제는 기존 요금제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책정되다보니 알뜰폰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
SK텔레콤이 마련한 5G 요금제의 경우 9GB를 제공하는 3만8500원 요금제는 알뜰폰 도매대가가 3만4100원이다. 200GB를 제공하는 5만3000원 요금제는 도매대가가 5만1000원이다. 5G 무제한 및 LTE 요금제는 알뜰폰에 제공되지 않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의 적정 수준의 이익을 감안하면 요금수준이 거의 비슷하다.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할때 알뜰폰 고객들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기정통부도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현재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에는 도매제공 대가에 비해 낮은 이용요금으로 그 전기통신서비스를 제공해 다른 사업자를 배제시킬 우려가 있을 경우 반려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조항을 들어 과기정통부가 SK텔레콤 요금제를 반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이익 침해나 공정경쟁 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15일 이내에 심사할 수 있다"며 "현재 심사 및 전문가 의견을 청취 하고 있으며 마치는대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요금제로 피해를 볼 것으로 지목된 알뜰폰 업계는 이에 상응하는 도매대가를 조건으로 내밀었다. 이통사들의 요금제보다 경쟁력만 확보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알뜰폰협회는 "온라인 전용 상품에 대한 조속한 도매제공과 도매대가 조정이 없을 경우 알뜰폰은 5G 시장 진입도 못할 것"이라며 "LTE는 기존 가입자의 이탈이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알뜰폰협회는 도매대가 조정 및 더 나아가 도매제공 기본원칙 수립을 정부에 요청하고 나섰다.
협회는 "신규요금제 도입시,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을 고려해 조속한 도매제공과 적절한 도매대가 수준 적용 등 도매제공의 기본원칙 정립도 병행해 주길 바란다"라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