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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가전②] 소형가전 경쟁이 치열해진 2가지 이유

해피콜 오드 아담한 가전
해피콜 오드 아담한 가전
- 1인 가구 고객층 확보 및 새로운 가전 시장 진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집콕’ 시대가 맞물려 소형 가전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소형가전 경쟁 흐름을 살펴보면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최소한의 기능을 담고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실속형’ 제품 혹은 크기는 작지만 최신 기능들을 담은 ‘프리미엄형’ 제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소형 가전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최근 급증했다. 소형가전은 뚜렷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업체가 없어 과거에도 중소기업 중심으로 많은 제품들이 등장했지만 최근 브랜드명이나 업계 경력을 앞세운 업체들이 새롭게 진출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많아진 만큼 각기 다른 전략으로 제품군을 늘린다.

소형가전 시장이 확대된 대표적인 이유는 1인 가구 증가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2089만 가구 중 1인 가구가 614만8000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가장 많은 30.2%를 차지했다. 2016년 이후부터 매년 약 20만 가구씩 증가 중이다. 2인 가구도 566만300가구(27.8%)로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기존 제품들의 크기를 더 작게 만든 실속형 제품으로 3인 이하 가구로 수요를 넓히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지난달 쿠쿠가 출시한 ‘소담 밥솥’은 1인분에 맞춰 물 높이 조절 눈금이 표시됐고 취사와 보온, 계란찜 메뉴만 갖췄다. 대신 코드·뚜껑을 분리해 밥그릇에 덜 필요가 없다.해피콜오드 아담한 가전 시리즈도 1인 인덕션 지름은 22센티미터(cm)이고 5단계 화력 조절과 타이머, 안전잠금 기능 등 필수기능만 담았다. 믹서기도 600밀리리터(ml) 용량에 3단계·펄스모드를 갖춘 실속 제품이다.

언급된 제품들의 가격은 4~8만원대로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색다른 아이디어를 접목해 고객층을 늘리거나 심플한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내 많은 수량을 판매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쿠쿠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고객층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실용적인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가전에 주로 쓰이던 기능을 소형 가전에 접목해 1인 가구들도 누릴 수 있게 한 프리미엄 제품들도 확대되고 있다. 20~60만원대 제품인 만큼 가격대가 있어 그 자체로 수익성을 꾀할 수 있다.
쿠첸 미니 IH 압력밥솥
쿠첸 미니 IH 압력밥솥
쿠첸은 가장 고성능인 IH압력밥솥으로 3인용 밥솥을 출시했다. 일반 전기보온밥솥은 6~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40만원대로 고가다. 10인용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기능이 동일하게 탑재됐다. IH압력 기술로 백미 1인분 기준 15분만에 쾌속 취사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1인 인덕션 ‘더플레이트’는 1~10단계 화력 조절과 타이머 설정·잔열 경고·자동 팬 인지 등 유용한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식기세척기나 의류건조기는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특히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대기업이 먼저 진출한 시장인만큼 중견·중소기업이 후발주자로 뛰어들기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건조기가 워낙 떠오른 시장이라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출시했지만 워낙 대기업 점유율이 높아 생각보다 판매가 많이 되지 않았다”며 “비슷한 이유로 식기세척기 출시 또한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쿠쿠 식기세척기
쿠쿠 식기세척기

급성장하고 있는 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 시장에 진출하고픈 업체들과 이를 이용하고 싶은 1인 가구 수요가 만나 탄생한 제품도 있다. 삼성·LG전자 등이 대용량 가전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3인 이하 제품을 만들어 다른 수요층을 공략한다.

위니아전자와 신일전자는 3킬로그램(kg) 미니 의류 건조기를 판매 중이다. 표준·소량·탈취 3가지 기능을 갖춰 편의에 따라 원하는 기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쿠쿠는 2019년 3인용 미니 식기세척기 ‘마시멜로’ 이후 지난해 6인용 제품도 출시했다. 카운트톱 방식으로 별도 타공 과정 없이 싱크대 위에 올려둘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기세척기나 건조기, 밥솥 등 큰 가전 제품들을 1인 가구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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