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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마이데이터의 모습은? 농협은행, 내손안의 데이터 통장 '마이디' 성과 발표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0-12-17 13:11:27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내년부터 금융 마이데이터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금융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의 성과가 공개됐다.
농협은행 류창보 팀장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0 데이터산업 성과보고회’ 온라인 세미나에서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 성과보고’를 통해 개인형 데이터 플랫폼인 ‘마이디(my:D)’ 서비스에 대한 그동안의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디(my:D)는 고객의 생활·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안 및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달 16일 출시됐다.
이 서비스는 고객은 본인이 앱에 등록한 생활데이터와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이 제공하는 맞춤형 상품 광고를 열람해 포인트를 얻는다. 이를 활용해 모바일 쿠폰을 구매할 수 있으며, 기업은 등록된 데이터 통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 류창보 팀장은 “마이디는 유출 걱정 없고 회원가입 없고 기업 서버 저장이 없는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이라며 “마이디는 ‘내 손 안의 데이터 통장’으로 사용자는 민감한 정보를 기업에 노출하지 않은 채로 시의적절한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받고 추천받은 대가로 포인트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이디는 금융정보뿐만 아니라 커머스 등 다양한 생활 플랫폼으로부터 데이터를 직접 스마트폰으로 내려 받는다. 이 데이터는 개인 스마트폰에만 저장이 되고 기업 서버에는 전송되지 않아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에 대해서는 기업의 개인정보 제공 없이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을 적용, 개인에 대한 식별 없이 활용한다.
류창보 팀장은 “데이터의 주인인 개인은 무심코 누른 선택적 동의 버튼으로 개인정보 제공 범위와 기관도 모른 채 제대로 된 보상도 없이 마케팅 홍수 속에서 고통 받고 있었다. 이 점에서 정보 주체인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면서 안전하게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고민했고 이는 분명 새로운 혁신 서비스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농협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을 통해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적시에 제안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었다.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대외 데이터 결합으로 선행 지표를 추론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품을 제안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마이비의 최대 장점은 개인정보를 본인이 직접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 네이버, 쿠팡 등 커머스 업체는 물론 금융사와 같이 다양한 플랫폼에 직접 로그인을 해서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내려 받고 내역별 키워드로 정리된 화면을 제공받는다.
데이터를 내려 받았다고 해서 모든 정보를 기업에 제공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언제든 온오프 스위치를 통해 활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에 있어 중요한 데이터 결합과 관련해 예를 들어 식품이라는 키워드에 네이버에서 구매한 식품 이력과 식품 관련 품목을 신용카드로 구매한 내역을 동시에 조회해 기업들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제안할 수 있다.
류창보 팀장은 “기업은 해당 정보의 사용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알 수도 없다. 다만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통해서 해당 값을 충족한 스마트폰에만 배너를 보여줄 수 있도록 사전에 등록해 둔 것뿐”이라며 “배너를 열람해서 해당 기업의 상품 정보를 본 사용자는 보상을 받는다. 보상은 포인트로 이루어지고 포인트는 모아서 기프티콘으로 교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디 앱은 실증사업이 마무리되기 전에 시장에서 먼저 인정 받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된 지 한 달 만인 16일 기준으로 6만 4000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개인정보를 연결해서 실제 서비스를 사용한 수치도 5만명에 이른다.
마이디는 자산화 할 수 있는 개인 데이터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플랫폼의 기능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인이 데이터를 관리하고 직접 개인에게 판매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개인 데이터 1인 마켓 플레이스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류창보 팀장은 “이번 실증 기간에는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앱 완성에 우선했기 때문에 농협 내에서만 활용되었지만 내년에는 외부 개방을 통해서 제휴 기업들을 늘리겠다”며 “시장이 만들어지면 데이터의 주인인 개인을 중심으로 데이터 거래가 합법적으로 활성화될 것이고 데이터를 구매한 기업에서는 이를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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