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사업은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은 ‘본인신용정보관리업자’가 분산돼있는 각종 금융정보를 고객의 동의를 받고 수집해 고객이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금융사는 이 같은 정보를 활용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 또는 서비스를 추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8월 사전 신청에 63개 업체가 몰려 과열양상을 벌이자 금융당국은 35개사를 대상으로 우선 심사를 진행하는 등 산업계 전반적인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지난 달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경남은행·삼성카드·하나금융투자·하나은행·하나카드·핀크 등 6개사에 대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를 중단하기로 하며 한차례 파장이 불어 닥치기도 했다.
이는 신청기업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 또는 금융감독당국의 제재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경우 허가 관련 심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신용정보업감독규정' 때문으로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이들 6개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마이데이터는 그 시장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이데이터 시장 참여의 시기를 놓고 벌어지는 논란 등은 큰 의미 자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으로 파생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고객의 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종사업간 데이터 결합을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은 인정되지만 이를 사업화해 수익을 어떻게 창출시키느냐가 문제인 셈이다. 결국 가보지 못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반드시 발생한다는 전제가 마이데이터에 깔린 상황이다.
데이터가 산업의 새로운 ‘쌀’이 될 것이란 점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동의하는 내용이지만 그 쌀을 어떻게 가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형국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전에 성공을 얘기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현재 마이데이터와 관련해 이종 산업간 데이터 융합을 위한 협력 체결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은 물론, 통신, 유통업계 등이 서로 데이터 융합을 위한 밑바탕을 다지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마이데이터 인허가 이후 바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본인신용정보 기반의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실제 마이데이터와 연관된 사업을 수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곳들의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여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직까지 사업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사업계획서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당시 협력사들의 장점만을 긁어다가 융합을 통한 서비스 혁신 및 고객 편의성 개선을 내용으로 제안했다 심사에서 탈락한 모 컨소시엄의 사례처럼 겉모습만 요란한 속빈 강정이 될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에 선점효과가 중요하다는 관측 자체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근시안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서 선점효과가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선 후발 여부로 미리 성패가 갈리는 시장을 정부가 구태여 열어줄 필요가 있냐는 푸념도 나온다.
어쨌든 내년부터는 마이데이터 시장이 본격 열리며 수익성 확보에 시장 픟레이어들이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선점효과의 여부가 드러날 지, 아니면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있을지 여러가지 관점 포인트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