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2026년 5G 가입건수는 35억건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LTE 가입건수는 내년까지 정점을 찍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에릭슨이 발간한 모빌리티보고서에 따르면, 5G 가입건수는 올해말 2억2000만건을 기록하고, 오는 2026년 말에는 35억건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세계 모바일 가입건수(88억건)의 40% 수준이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네트워크컨설턴트는 “연내 5G 가입건수는 원래 1억9000만건으로 예상됐다가 2억2000만건으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저가형 5G 단말이 확대됨과 함께, 중국에서 5G 투자와 구축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고 배경을 지목했다.
같은 이유로 2026년까지 5G 가입 속도는 LTE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LTE 대비 중국의 발빠른 5G 네트워크 구축 및 다양한 5G 기기 출시가 속도를 촉진하고 있다. 2009년 출시된 LTE 서비스는 2021년이면 48억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해 2026년 39억건으로 5G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2019년 한국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며 동북아시아가 5G 주도권을 잡은 양상이다. 중국의 연내 5G 가입건수는 1억7500만건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북미 지역에서 5G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까지 이 지역에서 5G 가입건수는 3억4000만을 넘어서며 총 모바일 가입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월별 모바일데이터 트래픽은 5년 뒤 약 4.5배 늘어날 것으로 에릭슨은 내다봤다. 2020년 약 51엑사바이트(EB)에 도달해 2026년에는 226EB로 급증이 예상된다. 특히 5G를 일찍 채택한 지역일수록 트래픽 증가가 두드러지며, 2026년이면 총 모바일데이터 트래픽의 54%가 5G로 전송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체 모바일트래픽 가운데 영상(Video) 트래픽이 2020년 66%에서 2026년 77%로 확대된다.
올해 3분기 모바일데이터 트래픽은 1년 전보다 50% 증가했다. 코로나19발 이동제한 조치 등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양상은 조금씩 다르다. 일부 국가에서는 모바일 광대역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한 반면, 다른 국가에서는 유선 광대역 연결이 양호한 가정에서 와이파이로 분산되면서 모바일데이터 트래픽이 감소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모바일트래픽을 배출하는 것은 영상(Video)으로, 그 비중은 2020년 66%에서 77%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병성 컨설턴트는 “전체 모바일트래픽은 연평균 28%씩 증가하고, 특히 몰입형 어플리케이션이 늘며 훨씬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공공안전망에 대한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더해 허리케인과 산불 등 재난 상황이 이어지면서, 긴급구조대를 지원하기 위한 전국네트워크 ‘퍼스트넷(FirstNet)’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3분기 기준 퍼스트넷은 긴급구조대와 공공 안전 커뮤니티가 사용하는 170만개 이상의 연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성장했다.
박병성 컨설턴트는 “재난 상황으로 공공안전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LTE에 미션 크리티컬한 기능들을 도입해 구조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망을 진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는 긴급구조원이 사용하는 모바일트래픽이 일반인들의 모바일트래픽에 비해 2배 많은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에릭슨은 5G 가속화로 인해 스마트팩토리 혁신, 모바일 클라우드게임의 진화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프레드릭 제이들링 에릭슨 수석 부사장은 “5G는 새로운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다음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통신사들은 계속해서 5G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모바일 네트워크는 일상 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인프라이며, 5G는 미래 경제 번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