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핀테크 기업 페이코가 2030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회사로 진화하는 ‘핀테크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된 가운데, 2030 생애 주기에 맞는 금융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서비스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보명 NHN 페이코 이사는 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금융IT 혁신(Innovation)’ 컨퍼런스에서 2030 고객 중심 상품에 소비를 결합하고, 간편한 UX(사용자경험)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컨퍼런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 간 <디지털데일리> 온라인 컨퍼런스 플랫폼 DD튜브를 통해 진행된다.
오 이사는 마이데이터로 인해 핀테크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기존에는 고객이 각 금융사에서만 정보를 조회할 수 있었는데, 마이데이터의 등장으로 여러 기고나에 흩어져있던 데이터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업체들이 제공해왔던 ‘통합조회’ 기능은 더 강력해지고 핀테크 기업 간 차별화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페이코는 기존 결제 중심 서비스에서 각종 금융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사업 확장을 위해선 그동안 페이코가 시도했던 여러 금융 서비스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소액대출에 적금까지…페이코가 했던 금융 사업은?
그간 페이코가 시도했던 금융 서비스는 ▲한화생명과 출시한 소액대출 상품 ▲한화투자증권과 선보인 CMA 상품 ▲SC제일은행과 내놓은 적금 상품 ▲해외 송금 및 해외 결제 서비스 등이다. 이 중 소액대출 상품과 CMA 상품은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우선 한화생명과 함께 한 소액대출 상품을 통해 서비스의 ‘적시성’을 제공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해당 상품은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50만 포인트를 대출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금액은 페이코의 선불전자지급수단 포인트로 입금된다. 포인트는 출금 가능하며 원하는 때에 바로 갚을 수 있다. 오 이사는 “필요한 때에 빌리고 원하는 때에 갚는 서비스의 적시성을 제공해 효자상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 CMA 상품을 통해선 ‘확실한 수익’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오 이사는 “CMA 상품은 높은 우대 수익률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확실한 수익을 원하는 20대가 많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적금상품이나 해외송금 및 결제 서비스는 앞선 두 상품에 비해 성과가 부족했다. 다만 해당 서비스들을 통해 얻은 교훈은 있었다.
오 이사는 “적금상품에선 매월 1회 이상 페이코 결제를 사용하는 등 미션을 달성하면 우대 혜택을 줬는데, 미션이 간단해도 고객에겐 부담일 수 있다”며 “쉽고 직관적으로 상품을 설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해외송금 및 결제 서비스는 페이코 고객의 해외결제 빈도가 높지 않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 오 이사는 “고객에게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분명 좋은 시도이지만,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필요할 때 쉽게 이용" 페이코, 2030 생활 금융 노린다
여러 금융 서비스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페이코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오 이사는 “고객이 필요할 때 확실한 수익을 주고, 쉽고 직관적이며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대상은 2030 고객이다. 페이코의 고객 중 2030 세대가 71%이며, 해당 세대는 소비를 주도하면서 모바일 친화적이라는 확실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페이코는 이 같은 특징을 서비스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오 이사는 “조사 결과 2030 세대는 자기 만족을 위해, 인생을 즐기기 위해 소비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2030 세대 중 63%는 학자금 등으로 인해 채무도 있기 때문에 소비와 금융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페이코는 ▲2030 생애 주기에 맞춘 금융상품 ▲소비 결합 금융 ▲쉽고 간편한 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대학 입학부터 취업, 결혼, 출산 등 2030 세대의 주요 이벤트에 따라 학자금 적금, 주거지 마련을 위한 적금 등 금융 상품을 출시한다.
또 마이데이터로 수집한 금융정보와 2030 소비 패턴으로 본 비금융정보를 결합, 소비 성향에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 이 과정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통합조회 서비스로 자산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전자문서함으로 금융상품 가입을 위한 서류도 제출할 수 있다. 가입 과정을 간소화함으로써 ‘쉽고 간편한 금융’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오 이사는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며 “더 많은 금융 사업자와도 제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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