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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양강 체제 ‘철옹성’…삼성 매출, 3위 대비 3배↑

- TMSC 21%·삼성전자 25% 성장…대형 고객사 확보 경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의 양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업계 1~2위 TSMC와 삼성전자의 질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전반이 성장세지만 양사는 평균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파운드리 ‘톱10’(매출 점유율 96.1%)의 매출은 217억1800만달러(약 23조5532억원)다. 전년동기대비 18% 성장했다.

파운드리 분야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주요 업체는 실적 신기록을 분기마다 경신학하고 있다. 재택근무 및 온라인교육,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인공지능(AI) 디바이스 등의 증가로 수요가 넘치는 덕분이다. 일부 제품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정도다.

대만 TSMC는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매출 125억5000만달러(약 13조608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1% 늘었다. 통신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고성능컴퓨팅(HPC) 칩 등의 수요 상승에 따른 결과다. TSMC는 7나노미터(nm) 이하 공정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확실한’ 2위로 거듭났다. 지난해 4분기 3위와 격차가 2배였다면 올해 4분기 3배다. 삼성 파운드리는 매출 37억1500만달러(약 4조282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5% 올랐다. 삼성은 스마트폰 시스템온칩(SoC) 및 HPC 칩 등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극자외선(EUV) 라인 확대를 이어간다.

3위는 대만 UMC다.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를 넘어섰다. UMC는 4분기 매출 15억69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3% 상승했다. 4위 글로벌파운드리는 같은 기간 14억94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4% 역성장했다. 일부 시설을 매각한 영향이다.

중국 SMIC는 5위를 차지했다. 9억63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 성장이다. 다만 미국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경쟁사들이 14나노 시험생산에 돌입한 가운데 SMIC의 14나노 라인 가동률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에 이어 국내 기업으로 톱10에 포함된 DB하이텍도 꾸준한 상승세다. DB하이텍은 4분기 매출 2억900만달러로 10위를 유지했다. DB하이텍은 올해 생산능력(CAPA)을 월 7000장 수준으로 확대했다. 생산성 향상도 병행해 고객 수요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TSMC와 삼성전자의 미세공정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현재 양사는 5나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4나노 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내년 4나노 파일럿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후 3나노 선점을 위한 경쟁도 이어진다.

두 회사는 생산능력도 확대 중이다. TSMC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151억달러(약 17조원) 규모 설비 투자를 승인했다. 미국 애리조나에도 120억달러를 투입해 5나노 팹을 짓는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2공장 내 파운드리 라인 구축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내년 미국 오스틴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는 소문도 전해진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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