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밀리미터웨이브 서비스 필수 - 한국, 28GHz 투자 눈치보기 ‘여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2차전이 임박했다. 1차전이 ‘5G 상용화’였다면 2차전은 ‘초고주파(mmWave, 밀리미터웨이브) 5G 서비스’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 5G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밀리미터웨이브 5G는 필수다. 1차전을 한국이 주도했다면 2차전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2일(태평양표준시 기준) 퀄컴은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디지털 2020’을 진행했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던 행사를 온라인으로 옮겼다. 1일과 2일 양일간 개최한다. 발표는 온라인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퀄컴은 이 행사에서 프리미엄 5G 플랫폼 ‘스냅드래곤888’을 공개했다. 1분기 상용화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서 5나노미터(nm) 공정으로 생산한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통신칩을 1개 시스템온칩(SoC)로 만들었다. 퀄컴이 스냅드래곤8 시리즈 원칩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기가헤르쯔(GHz) 이하 주파수(Sub-6, 서브6)와 밀리미터웨이브를 모두 수용한다. 5G 단독모드(SA)도 가능하다.
국내 5G는 서브6 즉 3.5GHz 대역으로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지난 8월 실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품질평가에서 5G 다운로드 평균 속도는 LTE 다운로드 평균 속도 대비 4배 빨랐다. 5G 상용화 이전 10배 이상 빠르기를 홍보했던 것과 달라 비판을 받았다.
이동통신 속도는 사용하는 주파수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에 영향을 받는다. 저주파 영역은 다른 무선통신과 섞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이동통신에만 넓은 폭을 주기 어렵다. 밀리미터웨이브로만 진정한 5G가 가능하다는 이유도 그래서다. 밀리미터웨이브는 사용이 거의 없어 대부분 이동통신이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5G 주파수를 3.5GHz는 총 280메가헤르쯔(MHz)를 28GHz는 총 2400MHz를 분배했다. 하지만 주파수는 높은 대역일수록 도달거리가 짧다. 지형지물 영향도 많다. 투자비가 많이 든다. 국내 통신사는 28GHz는 기업용(B2B)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도 통신사편에 섰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미국은 밀리미터웨이브 지원이 프리미엄 제품 필수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라며 “현재 세계 130개 통신사가 밀리미터웨이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도 2022년 동계올림픽에 맞춰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동일한 주파수에서 넓은 주파수 폭을 확보할 수 없다면 비슷한 주파수를 묶어서 폭을 넓혀도 된다. LTE에서도 쓰인 주파수묶음기술(CA)이다. 또는 필요에 따라 같은 주파수지만 LTE와 5G를 번갈아 송출하는 방법도 있다. 스냅드래곤888은 5G 주파수묶음기술(CA)과 동적주파수공유(DSS: Dynamic Spectrum Sharing)를 지원한다. DSS는 LTE와 5G 동시접속(NSA)에서 5G SA로 넘어가는 기술 중 하나기도 하다.
아몬 사장은 “코로나19 시대에 5G는 오히려 빨리 발전하고 있다. DSS와 CA 기술 도입도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냅드래곤888은 세계 최초 ARM 코어텍스-X1 코어 기반 제품이다. 스냅드래곤865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최대 25% 그래픽처리장치(GPU) 최대 35% 성능을 높였다.
자이드 아쉬가르 퀄컴 제품관리담당 부사장은 “총 8개의 코어 중 코어텍스-X1이 프라임 코어 역할을 코어텍스-A78 코어 3개가 고성능 역할을 나머지 4개 코어텍스-A55 코어가 고효율 코어 역할을 한다”라며 “성능과 전력효율, 안정성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