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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능력주의 인사 단행…박정호·유정준 부회장 승진


-SK, 2021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시행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그룹이 2021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유정준 SK E&S 사장 또한 부회장으로 발탁하면서 변화 속 안정을 꾀했다. 나이 46세의 만 3년차 임원을 SK E&S 공동대표로 승진시킨 점도 눈에 띈다. 성과 중심의 능력주의 인사란 평가다.

SK그룹은 3일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협의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각 회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투자자·시장 등 이해관계자에 미래비전과 성장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한다. ICT 전문가인 박정호 부회장과 인텔 출신 반도체 전문가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풍부한 업계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끈다.

아울러 SK E&S 사장으로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이 선임돼 유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는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소재와 에너지 사업확장에 기여했다. 임원 선임 만 3년 만의 사장 승진으로, 연공 무관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룹은 지난해 임원 직급을 폐지한 바 있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부터 연구소를 이끈 염 사장은 ‘행복경영’ ‘딥체인지(Deep Change)’ 등 SK 경영기조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ESG 등 기업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ESG 선도 및 미래먹거리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개편했다. 우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더불어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 사회적 화두인 환경 어젠다를 본격 다룬다. 이 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한다.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됐다.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맡는다.

이번 인사에서는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이 승진했다. 코로나19 등 경영환경으로 신규 선임 규모가 예년보다 소폭 줄었으나, 바이오와 소재·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여성 인재 발탁 기조도 이어가, 예년과 같은 7명이 신규 선임된다.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는 34명으로 늘게 됐다.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 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지만,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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