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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이재용 현직 유지·대표 유임·사업부장 쇄신…삼성전자, 2021년 사장단 인

왼쪽부터 이재승 사장, 이정배 사장, 최시영 사장
왼쪽부터 이재승 사장, 이정배 사장, 최시영 사장
- 메모리·파운드리사업부장 교체…생활가전사업부 첫 사장 배출
- 이재용 부회장, 이건희 회장 별세 불구 부회장 유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2021년 조직운영 방향을 ‘안정’으로 정했다. 하지만 조직 긴장감 유지와 사기 진작을 잊지 않았다. 3인 대표이사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메모리와 파운드리사업부장을 교체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첫 사장을 배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별세에도 불구하고 부회장으로 머물렀다.

2일 삼성전자는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가 12월 정기 인사를 시행한 것은 지난 2018년 ‘2019년 정기 사장단 인사’ 후 2년 만이다. 2020년 정기 인사는 올 1월에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했다. 하지만 이 공식은 2017년 정기 인사부터 흔들렸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 수사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2017년 정기 인사는 6개월 지연한 2017년 5월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지금껏 재판을 받고 있다. 그동안 재판 일정과 수사 상황에 따라 인사 시기와 대상이 영향을 받았다. 이 부회장 수사와 재판이 삼성전자 경영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시간은 삼성전자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지난 10월 삼성전자 제2대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다. 준비 여부와 상관없이 명실상부 이재용 부회장 원톱체제 출발이다. 삼성전자 리더십 재정립 필요성이 높아졌다. 세계 정치 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삼성전자의 선택은 ‘안정’이다. ▲DS부문장 김기남 대표 ▲소비자가전(CE)부문장 김현석 대표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장 고동진 대표 3인 부문장 겸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부회장에 머물렀다. 명예를 위해 구설을 만들 우려를 피했다. 이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이후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했다. 직책은 무의미하다. 법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도 않았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는 법적 문제 해소 후 결정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쇄신’을 잊은 것은 아니다. 차세대 경영진 육성을 강조했다. 꾸준히 성과를 낸 반도체 사업에 손을 댔다. 당근과 채찍 양면전략이다. 사장 승진자 3명 중 2명이 반도체다. D램개발실장 이정배 부사장과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최시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모리사업부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바꿨다. 각각 이 신임 사장과 최 신임 사장이 맡았다. 진교영 사장은 종합기술원장으로 정은승 사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옮겼다. 무게감은 있으나 현업과는 관련 없는 위치다.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도 교체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은 최근 제자리 걸음이다. 이동훈 대표 대신 최주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로 선임했다.

혁신의 성과가 현실화하기 시작한 생활가전사업부에도 격려를 전했다.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창립 후 처음 생활가전사업부 출신 사장이 나왔다. 이전까지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사장이 하더라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출신이 하는 것을 당연시했다. 삼성전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VD사업부 임원이 생활가전사업부까지 안내한다. 이번 결정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소속 임직원을 가둬온 유리천장을 깼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 정기 임원인사를 사장단 인사 직후 공개해 왔다. 늦어도 이번 주 중 마무리할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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