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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분기 희비갈린 통신3사…SKT‧LGU+ ‘미소’, KT ‘울상’

-SKT, 4대사업 모두 성장…신사업 1000억대 영업이익 돌파
-LGU+ ‘어닝서프라이즈’, 무선‧미디어 쌍끌이
-KT, 매출‧영업익 동반하락…시장 기대 못 미쳐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6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 2020년 3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통신3사 희비가 갈렸다. SK텔레콤은 선방했고 LG유플러스는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KT만 나홀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615억원 ▲2924억원 ▲2512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년동기대비 19.7%, 60.6% 급증했다. 양사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보여줬고, LG유플러스는 전분기에 이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수익개선을 이뤘다. 반면, KT는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SK텔레콤 4조7308억원 ▲KT 6조12억원 ▲LG유플러스 3조341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3.7%, 5.9% 증가했으나 KT는 3.4% 하락했다.

사업별로 보면, 통신3사 모두 본업인 무선(MNO) 사업에서는 선방했다. 미디어사업은 역시나 효자다. 통신3사 모두 인터넷TV(IPTV)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성패는 자회사에서 갈렸다. SK텔레콤은 보안‧커머스 사업까지 성장가도를 달렸고, LG유플러스는 무선‧미디어 쌍끌이에 효율적 비용집행을 이뤄냈다. KT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그룹사 부진과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며 직격타를 맞았다.

3분기 SK텔레콤은 성장사업 가능성을 증명했다. 미디어‧보안‧커머스는 모두 전년동기대비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내며 18.9% 증가한 1조526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0.3% 상승해 역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디어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 3분기 매출은 9668억원,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0.3%, 78.8% 증가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구성된 보안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5% 늘어난 3533억원, 영업이익은 3.1% 줄어든 401억원이다. 11번가‧SK스토아 등 커머스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7% 개선한 206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배나 늘었다.

KT는 IPTV와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에서 성과를 얻었다. IPTV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9% 증가한 4593억원이다. 가입자 증가 및 홈쇼핑송출 수수료 계약체결 완료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업(B2B)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8% 상승한 6903억원이다. 이 중 구현모 대표 취임 후 본격 시작한 AI/DX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8.1% 늘어난 1347억원을 차지했다. 그러나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매출은 각각 7%, 0.3% 줄었고, 부동산과 단말매출은 3%, 23.9%씩 떨어졌다. 그룹사는 코로나19에 휘청거렸다. 코로나19발 소비침체는 카드와 임대사업 부진으로 이어졌다. BC카드 매출은 8634억원, KT스카이라이프 1788억원, KT에스테이트 762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0.6%, 3.1%, 39.4% 감소했다. 콘텐츠 자회사만 8.6% 성장한 1940억원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언택트(비대면) 효과를 누렸다. 미디어사업인 스마트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5% 늘어난 5143억원을 기록했다. IPTV 매출은 가입자 성장,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13.2% 늘어난 2926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스마트요금제 보급, 기가가입자 증가로 11.6% 상승한 2217억원이다. 기업인프라 매출은 클라우드 수요 확대와 솔루션 신사업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334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기업회선에서 전년동기대비 0.6% 줄었으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이 19.3%나 개선됐고, 솔루션사업도 0.7% 성장했다.

통신3사 모두 MNO사업에서 5G 가입자 순증 효과를 봤다. SK텔레콤은 2G종료로 비용이 늘었음에도 5G 가입자가 늘면서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매출 2조94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651억원으로 상승전환했다. KT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한 1조6362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3분기보다 5.4% 증가한 1조3816억원으로 집계됐다. 5G 가입자는 9월말 기준 SK텔레콤 426만명, KT 281만명, LG유플러스 217만명으로 총 900만명을 넘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3분기 알뜰폰 가입자 수는 146만9000명을 확보하며, 전분기보다 11.8%, 전년동기보다 41.6% 급증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보면, SK텔레콤은 3만51원으로 전분기보다 0.4%, 전년동기대비 2.3% 하락했다.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에 따른 것으로 실제 핸셋(단말) ARPU는 소폭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KT 무선ARPU는 3만1620원으로 전분기보다 0.7% 오르고, 전년동기대비 0.9% 낮아졌다. LG유플러스 무선ARPU는 3만695원으로, 전분기대비 0.7% 늘고 전년동기대비 1.7% 하락했다. 비용도 줄였다. 통신3사 3분기 설비투자비(CAPEX)는 SK텔레콤 2450억원, KT 7889억원, LG유플러스 5963억원이다. KT만 제외하고 SK텔레콤, LG유플러스 모두 두 자릿수 감소한 규모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7644억원, KT 6419억원, LG유플러스 5812억원이다.

한편, 통신3사는 애플 첫 5G폰 아이폰12 인기에 힘입어 연내 1000만명 5G 가입자를 달성하고 4분기 무선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마케팅비용은 전년동기대비 미미한 증가에 그쳐, 4분기 실적 우상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통신3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통신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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