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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알뜰폰, 5개월 연속 나홀로 번호이동 순증

-9909명→1만2433명→1만3039명, 올해 최고치 또 경신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알뜰폰이 통신3사를 제치고 번호이동시장에서 5개월 연속 나홀로 순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급제 시장 확대에 따른 이득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0월 이동통신 번호이동건수는 44만5725건으로, 전달보다 2만7043건 늘었다. 이달 통신3사는 번호이동시장에서 모두 가입자를 뺏겼으나, 알뜰폰만 유일하게 순증했다. 알뜰폰은 통신3사로부터 1만3039명 가입자를 가져오면서, 또다시 올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알뜰폰은 지난 6월부터 번호이동시장에서 유일하게 순증하고 있으며 8월 9909명 가입자 순증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9월 1만2433명, 10월 1만3039명으로 매월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반대로, 통신3사는 번호이동시장에서 순감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가입자를 뺏겼다. 10월 SK텔레콤은 8615명 순감했으며, 이는 전달보다 1654명이나 늘어난 규모다. 이어 KT는 3113명, LG유플러스는 1311명 가입자를 뺏겼다.

이는 자급제를 통해 알뜰폰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알뜰폰 사용자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성장의 주요 요인이다. 과거에는 어르신 사용자에게 적합한 저렴한 요금제가 주효했다면, 이제는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는 2030세대도 알뜰폰을 찾고 있다.

통신3사가 마케팅비용을 줄이고 과열경쟁을 지양하면서, 자급제로 전략 단말을 구입한 후 통신사보다 저렴한 알뜰폰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5G 전국망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5G 전략단말을 LTE 요금제에 가입하기 위해 자급제로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중 일부 고객이 알뜰폰으로 흡수되고 있다.

이같은 알뜰폰 기세는 통신사 불법보조금 경쟁과 같은 변수만 없다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정부가 알뜰폰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알뜰폰과 단말을 체험할 수 있는 전용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를 마련하고,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 중고 휴대전화와 알뜰폰 요금제를 연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파사용료도 감면한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아이폰12’가 출시된 가운데 자급제 단말 인기가 치솟고 있다. 사전예약 물량은 첫날 시작 수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아이폰12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실시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점도 경쟁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자급제 시장이 확대되고, 정부 주도 알뜰폰 활성화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며 “5G 자급제 단말 내 LTE 요금제 허용 등 대외적 요인과 함께 가입자 세대 확대를 위한 셀프개통,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개편 및 설계, 유심 유통망 다양화 등 알뜰폰 업계 노력이 본격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스카이라이프가 나름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고, 알뜰폰 업계가 아이폰12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 향후 순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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