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과 금융 결합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승부수를 던진다. 알뜰폰과 금융상품을 결합해 연 이율 10%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적금 상품을 선보인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1월 2일 특별한 적금상품을 내놓는다. 자사 알뜰폰 상품과 결합할 경우 최대 연 10% 이상의 이자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실제 적금 이율은 1.5%이지만 통신비 환급 등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10%초반대의 이자를 받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양원용 국민은행 MVNO사업단 단장<사진>은 27일 기자와 만나 “11월 초에 연이율 혜택이 10% 조금 넘는 적금과 알뜨폰 결합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반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알뜰폰 가입자도 폭발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의 알뜰폰 가입자는 8만3000여명. 통신시장 시각에서 보면 나름 준수한 순증이지만 금융고객 2400만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성에 차는 성적표는 아니다. 국민은행측은 당초 계획보다는 다소 늦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양 단장은 “통신사 시각으로 보면 빠른 순증속도겠지만 은행 고객 2400만을 갖고 있다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직 발걸음도 떼지 않은 수준”이라며 “준비가 되면 우리 고객을 대상으로만 해도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적금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금융+통신 결합상품의 출시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전략은 통신사업에서 큰 돈을 버는 것보다 금융상품 고객에 대한 혜택 강화를 통해 금융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뜰폰 시장내에서의 불필요한 잡음도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사 자회사는 아니지만 거대 금융사 특성상 중소 업체들의 공격대상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27일 서대문에 개소한 알뜰폰 스퀘어도 국민은행 지점에, 국민은행이 자금을 투자해 마련됐다. 향후 광역시 등 전국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점포 중 위치 좋은 곳에 추가적인 오프라인 매장도 열 방침이다.
여기에 가입자 기준으로는 전파사용료 감면대상이지만 대기업인점을 감안해 전파사용료도 내기로 했다. 도매대가와 관련해서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자사 금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도구로 알뜰폰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양 단장은 “도매대가가 낮아지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고객 서비스에 변화는 없다”며 “협회비도 더 낼 것이고 전파사용료 등에서도 배려받을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