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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별세]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삼성 일으킨 말말말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0-10-25 14:00:05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향년 78세로 25일 별세했다. 그는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에 이어 1987년부터 삼성을 이끌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으킨 데 앞장섰다.
과묵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지만 투박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여러 어록을 남겼다. 삼성은 물론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여전히 회자되는 발언들로 한국경제에 큰 울림을 주었다.
다음은 고 이건희 회장의 말말말
◆1987년 12월 회장 취임사=“삼성은 이미 한 개인이나 가족의 차원을 넘어 국민적 기업이 됐다.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1988년 3월 제2의 창업 선언=“이제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공존공영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어깨를 겨루게 됐다. 90년대까지 삼성그룹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선언=“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1997년 이건희 에세이=“다른 나라는 남자 여자가 합쳐서 뛰고 있는데 우리는 남자 홀로 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 기업도 여성에게 취업 문호를 활짝 열고 취업 활동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비해 줘야 한다.”
◆2002년 4~5월 계열사 사장단 회의=“5년에서 10년 후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를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 핵심 인재를 몇 명이나 뽑았고 이를 뽑기 위해 사장이 얼마나 챙기고 있으며 확보한 핵심 인재를 성장시키는데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사장 평가항목에 반영하자.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
◆2004년 12월 반도체 30년 기념식=“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머리를 쓰는 하이테크산업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
◆2010년 3월 경영 복귀=“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2011년 8월 여성임원 오찬=“여성 임원은 사장까지 돼야 한다. 임원 때는 본인의 역량을 모두 펼칠 수 없을 수도 있으나, 사장이 되면 본인의 뜻과 역량을 다 펼칠 수 있으니 사장까지 돼야 한다.”
◆2012년 11월 취임 25주년 기념식=“취임 초 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해 신경영을 선언하며 낡은 관행과 제도를 과감하게 청산했다. 동참해 준 임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위대한 내일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2014년 신년사=“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자. 우리의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향해 힘차게 나가자.”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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