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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이 보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디파이 관문‧자산관리 플랫폼 될 것”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박현영기자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박현영기자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설립 6주년을 맞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거래소를 넘어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거래소 내에서 스테이킹 등 ‘가상자산 금융(크립토 파이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들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코인원의 목표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21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자들과 디파이 서비스를 잇는 관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서비스를 합법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사용자들이 디파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뿐 직접 디파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근 '공격적인 상장' 배경엔…차 대표 "시장이 성숙해졌다"


코인원은 지난 2014년 설립됐지만 2017년부터 여러 가상자산을 본격적으로 상장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외 여러 가상자산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2017년이기 때문이다.

당시 코인원의 원칙은 ‘보수적인 상장’이었다. 차 대표는 “2017년부터 2018년 때는 ICO(암호화폐공개)가 부상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투기적인 상황이었다”며 “코인원은 그런 상황이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때문에 보수적인 상장 방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인원의 상장 방식은 크게 바뀌었다. 일주일에 한 두 개 꼴로 신규 가상자산을 상장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내에서도 코인원이 공격적으로 상장을 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차 대표는 상장 주기가 짧아진 이유에 대해 “예전 시장에 비해 ‘묻지마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했고, 블록체인 업계 내에서도 좋은 ‘유스케이스(Use Case, 실사용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 최근에는 상장 시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가 언급한 유스케이스 중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가상자산 업계 최대 화두인 디파이다. 그는 “2020년에는 디파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열렸고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성숙해지는 시기”라며 “코인원도 이를 반영해 다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디파이뿐 아니라 가상자산 금융을 뜻하는 ‘크립토 파이낸스’ 역시 코인원이 중요시하는 트렌드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로 구동되는 금융 서비스이며, 크립토 파이낸스는 가상자산을 금융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으로 디파이보다 넓은 개념이다. 코인원은 가상자산으로 할 수 있는 금융 자체가 부상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설립 6주년을 맞은 코인원이 그동안의 기록을 공개했다./자료=코인원
설립 6주년을 맞은 코인원이 그동안의 기록을 공개했다./자료=코인원
◆'코인원 플러스'로 쌓은 노하우, 디파이 서비스 기반 된다

현재 운영 중인 ‘코인원 플러스’를 기반으로 향후 디파이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게 차 대표가 밝힌 코인원의 목표다. 코인원 플러스는 코인원의 스테이킹 및 데일리 스테이킹 서비스, 락업 서비스를 아우르는 크립토 파이낸스 서비스다.

스테이킹이란 보유한 가상자산의 유동성을 묶어두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뒤,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행위를 말한다. 코인원은 직접 스테이킹을 하기 어려운 일반 투자자를 대신해 노드(네트워크 참여자)로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여한다. 투자자들로부터 가상자산을 위임 받은 뒤 스테이킹하고, 스테이킹 보상을 투자자들에게 다시 배분하는 식이다.

차 대표는 “다른 거래소들은 최근에서야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코인원은 2018년 10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스테이킹을 시작했다”며 “데일리 스테이킹과 락업 서비스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65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데일리 스테이킹은 매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며, 락업 서비스는 특정 기간 동안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자와 함께 돌려주는 서비스다. 모두 고객이 코인원에 돈을 예치하는 형태의 크립토 파이낸스 서비스로, 이들 서비스를 통해 지원한 프로젝트가 65개라는 설명이다. 차 대표는 “지금까지 고객이 코인원 플러스에 예치한 돈이 650억원에 달하며 고객에게 보상으로 지급된 금액은 5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디파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차 대표는 “디파이가 블록체인 업계의 큰 유스케이스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용하기 어려운 게 문제”라며 “거래소 내에서 버튼 몇 개만으로도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파이를 지원하기 위한 발판으로 마련한 게 최근 출시한 ‘간편구매’다. 간편구매 서비스란 원화를 기반으로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구매하는 실시간 환전 서비스다. 현재 코인원은 다이(DAI),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등 가격이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간편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 대표는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수적으로 이용되는 게 스테이블코인”이라며 “꼭 필요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간편구매 서비스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원이 최초로 시도한 서비스들./자료=코인원
코인원이 최초로 시도한 서비스들./자료=코인원
◆궁극적인 목표는 '자산관리 플랫폼'

코인원이 크립토 파이낸스와 디파이에 신경을 기울이는 이유는 단순 거래소를 넘어 ‘자산관리 플랫폼’이 되는 것을 꿈꾸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시장이 변화하면서 거래소의 역할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는 단순 거래 플랫폼이었지만 스테이킹이나 디파이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지금은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점점 많아질수록 거래소의 역할도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코인원은 2년 전부터 크립토 파이낸스 서비스를 출시한 거래소”라며 “디파이 서비스까지 지원하면서 단순 거래 플랫폼이 아닌 투자자들을 위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코인원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와 내년 법제화를 기반으로 역할 확장에 대비한다. 차 대표는 “코인원은 일 평균 1000억원 규모 거래가 이루어지는데 이 정도 규모는 신규 거래소가 따라올 수 없는 거래량”이라며 “2018년 1월부터 은행과의 계약으로 실명계좌를 유지하고 있고, 지금까지 은행 계좌가 닫힌 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쌓아온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내년 3월부터는 제도권 안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차 대표는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거래소 사업이 법제화되지 않은 점이 가장 힘들었는데, 이제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니까 사업 안정성도 확보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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