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15일 네이버의 IT인프라 운영과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이 ‘네이버클라우드’로 재출범했다. 사명도 ‘네이버클라우드’로 바꿨다. 이를 통해 모든 비즈니스를 클라우드 제공하겠다는 사업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비교적 늦은 지난 2017년 “외산이 장악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지켜내겠다”며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클로바, 파파고 등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며 3년 만에 국내 대표 클라우드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회사에 따르면 3년만에 170개가 넘는 상품을 출시했으며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화생명과 한국은행, IBK기업은행, 기획재정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코레일 등 수만개(계정) 고객사가 네이버 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다.
최근엔 ‘뉴로클라우드’와 같은 특화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금융 공공과 같이 보수적인 사업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 따른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에 자사 클라우드를 공급해 수백배 이상 늘어난 트래픽에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기여했다.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네이버는 자사의 모든 기술 역량과 서비스를 클라우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제공하고 있는 AI플랫폼과 업무 협업 툴과 같은 기업향 서비스 뿐 아니라 네이버가 보유한 모든 기술 및 서비스를 클라우드화해 상품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뉴로클라우드’와 같은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제공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구글과 같은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와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스마트스토어나 PG 등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포 스토어’. 웨일브라우저와 교육용 디바이스와 결합해 ‘클라우드 포 에듀케이션’ 등 각 영역에 특화된 맞춤형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급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으로 선보인 뉴로클라우드가 금융과 공공기관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버티컬 솔루션에 대한 시장 니즈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도 “지난 3년 간 네이버 클라우의 기술력이 글로벌 사업자와 비견한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글로벌 사업자들이 깊게 다루지 못한 영역을 세분화해 확실한 차별화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동남아 지역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1위 업체인 데스케라를 고객으로 유치했으며, 국제관세기구가 네이버 클라우드를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앙아시아 등의 시장 진출을 위해선 러시아 최대 포털인 얀덱스와 손을 잡았다. 이같은 성과에 따라 네이버클라우드는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의 올해 2분기 중국과 일본, 인도 등의 국가를 제외한 아태지역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매출 기준 5위에 올랐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한글과컴퓨터그룹과 손잡고 ‘아시아커넥트펀드’를 출범해 SaaS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 지역 스타트업을 중점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aaS 기업의 B2B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육성 프로그램 참가 기업도 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