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통상적으로 클라우드 도입에 가장 큰 고민거리는 비용이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클라우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온라인 개학으로 3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구축한 EBS온라인클래스, e학습터가 대표적인 예다.
비용 이후에는 기존 서비스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얼마나 잘 이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단순히 데이터나 소프트웨어를 옮긴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이와 같은 복잡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난다면, 결국에 남는 것은 보안이다.
보안이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오라클과 기업 컨설팅 전문업체 KPMG는 ‘2020 연간 클라우드 보안 위협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정보기술(IT) 전문가 중 92%는 자신의 기업조직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한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답한 바 있다.
이는 클라우드가 자체 데이터센터보다 보안적 결함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설문에 응한 IT 전문가 75%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더욱 안전하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은 ‘더 안전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지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00% 안전한 보안은 있을 수 없는 만큼, 보안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 투자가 수십년간 운영해온 자체 데이터센터의 보안 투자에 비해 부족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보안에 대한 고민으로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였던 기업이 많으나, 코로나19 이후 양상이 바뀌었다. 급증하는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정부 역시 ‘디지털 뉴딜’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도우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까지 클라우드 서비가 확산되는 추세다.
클라우드 업체들은 쏟아지는 클라우드 수요를 잡기 위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중 클라우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오라클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오라클은 자사의 OCI에 대해 2세대(Gen2) 아키텍처를 적용한 차세대 클라우드라고 소개한다.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와 클라우드 컨트롤 간 물리적 분리로 외부 침입이 발생하더라도 클라우드 컨트롤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
또 오라클은 지난 7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에 대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오라클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보안과 인프라 관리보다는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 2개 리전을 둬 만약의 사태에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고 서비스 가용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오라클은 ‘보안에 강한 클라우드’를 셀링 포인트로 삼고 있다. 최근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이슈가 된 틱톡이 마이크로소프트(MS) 대신 오라클을 선택한 것도 이에 힘을 실어 준다. 한때 보안 문제로 홍역을 치른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이 이슈 이후 오라클을 신규 클라우드 인프라로 채택한 것도 유효한 레퍼런스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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