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언택트) 확산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연스레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중이다. 데이터베이스(DB) 시장의 강자인 오라클이 칼을 빼 들었다. 노리는 것은 클라우드 시장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다.
8일(미국 현지시각) 래리 엘리슨 오라클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오라클 전용 리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 출시를 발표했다.
오라클 전용 리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는 각각의 기업 데이터센터에서 오라클의 모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DB)와 50개 이상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애플리케이션(앱)을 포함한다.
기업의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라클의 이번 서비스는 AWS의 ‘아웃포스트’와 흡사하다. 아웃포스트는 AWS가 자체 설계한 하드웨어로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스토리지 랙이다.
나정옥 한국오라클 전무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와 아웃포스트의 차이점에 대해 “데이터의 위치”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는 데이터가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AWS의 아웃포스트는 백업을 위해 AWS 퍼블릭 클라우드로 간다는 것.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고 온프레미스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 다수는 중요한 데이터가 사외로 나가는 것을 꺼리는데, 이런 기업에게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게 오라클 측 설명이다.
또 자율운영 DB도 오라클이 내세우는 특장점이다. 자율운영 DB는 2018년 첫선을 보인 이후 오라클이 꾸준히 강조해온 솔루션이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기 때문에 아무것도 배울 필요가 없다’는 기치 아래 ▲자율 구동 ▲자가 보안 ▲자가 복구 등 업무 자동화를 무기로 내세운다.
업무의 자동화는 곧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또 실수로 인한 보안사고도 줄일 수 있다. 클라우드상의 보안사고 다수는 이를 운용하는 사람이 잘못된 설정이나 패치를 하는 등의 실수에서 발생하는데 이와 같은 위협을 미연에 방지한다.
기존 오라클의 자율운영 서비스는 오라클의 퍼블릭 클라우드 엑사데이터 기반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를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율운영 DB를 활용할 수 있다.
NTT도코모, 크레딧, 에그리꼴 등 굵직한 레퍼런스도 다수 확보했다. 삼성SDS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를 도입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디지털 혁신과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화를 위해 자사 데이터센터에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를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의 자율운영 DB 구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