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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IT업체 지사장 대거 교체…새인물 기근, 검증된 인물 중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들어 주요 글로벌 IT기업의 한국 법인 수장 교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HPE 함기호 대표가 10월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를 이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미영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이 한국어도비 대표로 내정됐다.

이 자리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한국어도비 대표를 맡았던 최기영 대표가 지난 4월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총괄로 자리를 옮기면서 약 4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이번에 한국어도비 대표로 선임된 우 전 부사장은 2016년부터 한국MS에 근무하며 일반고객 사업본부, 파트너 및 SMC사업본부, 엔터프라이즈커머셜 사업본부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맡아온 바 있다.

한국MS 이전에는 시트릭스, 델소프트웨어(퀘스트소프트웨어)의 한국 지사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크리에이티브 솔루션과 실시간 마케팅 분석에 집중하고 있는 어도비의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다.

앞서 한국MS와 오토데스크코리아, 어도비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최기영 대표는 올해 4월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한국MS 역시 4월 2017년부터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사업부문을 맡아온 액센추어 출신의 이지은 대표를 수장으로 앉혔다.

지난 2월에는 한국IBM 대표도 교체됐다. 2017년부터 3년 간 한국IBM을 이끌었던 장화진 대표가 물러나고, 컨설팅 부문(GBS)을 총괄하던 송기홍 대표가 신임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송 대표는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모니터그룹 아시아 지역 대표 등 컨설팅 조직을 이끌어 온 경험이 있다.

한편 이처럼 주요 기업의 한국 법인 수장이 활발하게 교체되는 가운데, 새로운 인물 보다는 대부분 지사장 경험이 있는 이들이 회사만 바꿔서 수평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검증된 인사 채용을 통해 CEO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조직의 안정성을 가져가려는 경향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국내 IT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도전적인 인사로 모험을 걸기에는 부담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사실 국내 IT업계의 인력 풀이 너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돌입하면서 리더십이나 영업력 검증이 된 기존 인사들 위주로 헤드헌터들이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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