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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컨콜] 하반기 5G 품질개선에 집중 (종합)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화웨이 리스크에 대해 선을 그었다. 화웨이 장비 교체를 주문하는 미국의 요구 수준이 실제 심각한 정도가 아니며, 우려하는 보안문제에 대응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화웨이) 장비 도입과 관련해 이미 전년부터 논의를 진행해 왔고, 그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이야기됐다거나 하는 것은 못 느꼈다”며 “고객서비스와 우려하는 (화웨이) 보안문제와 관련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5G 장비사를 LTE 때와 동일하게 ▲화웨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로 선정하고, 현재 5G를 구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LG유플러스를 지목해 화웨이 장비를 문제 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정보통신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달 화상 브리핑을 통해 “LG유플러스 같은 회사들에게 믿을 수 없는 공급자로부터 벗어나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로 옮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정부가 화웨이 제품 사용 중지를 각국에 요청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 특정기업을 지목한 것은 이례적이다. 자칫 잘못하면 미국 정책을 강요해, 상대국 민간기업에 간섭하는 행위로도 비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혁주 CFO는 “지난번 부차관보 컨퍼런스콜 내용은 보도되기 전 내용을 알고 있었다. 보도내용 자체가 우리도 깜짝 놀랄 정도의 톤으로 보도돼 아쉬움 있다”며 “질의자가 LG유플러스를 콕 집어서 표현했다고 하면, 아마 답변하는 누구라도 콕 집어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단히 보편적 수준에서 미 국무부가 취하고 있는 전략적 내용만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조선일보 기자가 스트레이어 부차관보에게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사용과 관련해 질문했고, 해당 내용이 보도된 점을 우회해 언급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5G 단독모드(SA)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LTE 때부터 5G 비단독모드(NSA)까지 화웨이 장비를 채택해 운영해 왔으나, 보안을 비롯해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기존 화웨이 5G 장비를 업그레이드해 사용할 수 있어 비용‧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이 CFO는 “SA 관련 서비스를 이미 준비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SA 구현 시점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여러 대안을 갖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업 운영 효율성과 고객서비스에서 문제 없는 차원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기본 가정 아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상반기 5G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했다면, 하반기에는 5G 품질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5G 첫 품질평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3사 중 서울‧6대 광역시에서 가장 넓은 5G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다만, 인빌딩 등에서의 5G 속도는 3사 중 가장 낮았다.

이 CFO는 “5G품질평가에서 볼 수 있듯이, 커버리지를 많이 확대했다”며 “향후에는 인빌딩 최적화 작업과 품질개선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겠다. 투자 가이던스 벗어나지 않은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설비투자비(CAPEX) 가이던스는 2조5000억원 수준이다.

동시에, LG유플러스는 비용절감을 꾀한다. 통신3사는 85개시를 제외한 외곽에서 5G 기지국을 공동 구축해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하반기 전략 5G 스마트폰 출시에도 상반기 수준 마케팅비용을 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시장 과열 현상을 막아 비용을 절감하고, 양질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배당금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파수 재할당대가도 합리적인 수준을 요구하고, 디지털뉴딜 사업을 적극 공략하면서도 투자 가이던스 내에서 비용을 집행하기로 했다.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도 가시화됐다. LG헬로비전과 망 관련 공동투자를 통한 투자절감 규모는 올해 300억원 이상이며, 양사가 기여하는 매출분은 연말 기준 약 400억원 전후로 예상된다.

이 CFO는 “LG헬로비전 기가인터넷 재판매 진행, 가입자 확보 등을 통해 실질적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개선과 전분기대비 매출 턴어라운드가 나타났다”며 “알뜰폰과 관련해서도 꽤 많은 시너지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유플러스는 2020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2726억원과 239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4% 줄고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1% 전년동기대비 59.2% 늘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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