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LG유플러스가 2020년 2분기 날았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무선, 미디어, 기업(B2B) 사업 모두 성장했다. 여기에는 가입자 성장이 주효했다.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5G 가입자가 늘고, 알뜰폰(MVNO) 고객까지 크게 확대됐다. 주력 요금제를 사용하는 인터넷TV(IPTV)‧초고속인터넷 고가치고객도 늘었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마케팅비용과 설비투자비(CAPEX) 등을 절감하며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꾀했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2020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2726억원과 239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4% 줄고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1% 전년동기대비 59.2% 늘었다.
2분기 무선사업은 가입자 규모가 커지면서 매출 증대를 이뤘다. 2분기 모바일서비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한 1조3745억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침체되면서, 단말 매출은 전분기보다 8.6%, 전년동기대비 20.4%나 줄었다. 이를 상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바일 가입자 증가다. 모바일 가입자는 지난해 2분기보다 약 8% 증가한 누적 1585만90000명이다.
이중 5G 가입자는 178만5000명, 전분기보다 22.7% 늘었다. 5G는 상대적으로 LTE‧2G 가입자와 비교해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5G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11.3%,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한 이동통신(핸셋) 가입자 기준에서는 15.9%를 차지한다.
여기에 알뜰폰이 거들었다. 2분기 알뜰폰 가입자수는 131만4000명으로 전분기보다 10.2%, 전년동기대비 37.1% 늘었다. 인수를 통해 1위 알뜰폰사업자 LG헬로비이 합류했고, 금융권 대표적인 알뜰폰주자 KB리브엠(LiivM)까지 가세한 덕이다. 이러한 알뜰폰 플레이어들을 통해 가입자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LTE 가입자는 1361만3000명으로, 전분기보다 0.5% 늘었다. 다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0.3% 줄었다. 통신3사 중 나홀로 남은 2G(CDMA)의 경우, 46만2000명으로 전분기대비 10% 전년동기대비 29.7% 줄었다.
2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480원으로, 전분기보다 1% 전년동기대비 2.2%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 기업회선 등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홈 매출은 고가치고객 비중 증가로 두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IPTV는가입자 성장으로 기본료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2.5% 증가한 2805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분기보다는 0.2%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작 영화 개봉이 줄어들어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이 줄고 광고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분기보다 3.9%, 전년동기대비 7.8% 늘어난 2141억원이다.
IPTV 가입자는 472만8000명으로, 전분기보다 2.8% 전년동기대비 11.5% 늘었다. 이 가운데 1만4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46.2%, 초고화질(UHD) 가입자는 65.4%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6.1%p, 9.6%p 상승한 수치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441만3000명으로 전분기보다 1.4% 전년동기대비 5.8% 늘었다. 이중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전분기대비 3.7%p 전년동기대비 16.4%p 확대된 60.4%에 달한다.
기업인프라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솔루션 사업 확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전분기 대비 10.1% 증가한 34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IDC 사업 매출은 630억원으로, 비대면 환경이 지속되면서 대형 사업자 수주가 이어지며 전년동기대비 21.6% 증가했다. 솔루션 사업 매출은 9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줄었다. 그럼에도 중계 메시징 매출 증가 외에도 에너지솔루션 수주 성과로 신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기업회선 매출은 4.1% 성장한 1820억원이다.
다만, 전화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전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1% 줄어든 1138억원이다. 인터넷전화는 473억원, 기업‧국제전화는 665억원으로 각각 7%, 13.9% 감소했다.
2분기 마케팅비용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4% 감소한 5569억원이다.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판매량 증가 요인이 있으나 가입자 유치 비용 안정화 추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설비투자비(CAPEX)도 전년동기대비 14.3% 줄어든 625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5G가 상용화된 특수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보통 4분기에 CAPEX가 몰리는데, 올해에는 정부 투자요청에 힘입어 상반기 투자를 확대했다.
올해 하반기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U+프로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에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현장 연출 효과를 적용하는 한편, 영유아 및 초등학생 대상 AR‧VR 교육 콘텐츠도 늘린다. 클라우드 게임은 국내 게임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유명 온라인 대작 게임을 제공한다. 5G K-콘텐츠는 하반기 언택트 공연, 인기 아이돌 예능 등 킬러 콘텐츠 강화로 해외수출 확대를 모색한다.
기업(B2B) 사업은 상반기 5G B2B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하반기 대형 수주 확대에 집중한다. 정부 디지털뉴딜 정책 기조에 부응해 5G 융합, AR‧VR, 빅데이터, 교육 등 5G 네트워크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해 중장기 사업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LG헬로비전과는 ▲네트워크 및 선로 공동 구축‧사용 통한 효율적 망운영 ▲공동 영업을 통한 기업고객 발굴 ▲콘텐츠 공동제작 확대 등 양사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