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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왜 급등했나? 배경놓고 의견 분분…묻지마 투자 경계령

비트코인(BTC) 가격이 28일 한 때 1만 1280달러를 돌파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자료=코인마켓캡
비트코인(BTC) 가격이 28일 한 때 1만 1280달러를 돌파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자료=코인마켓캡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하며 올해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갑작스런 상승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오후 3시 40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6.79% 상승한 1만 925달러다. 현재 상승 폭이 살짝 주춤한 상태이지만 오전 한때 1만 1280달러까지 오르며 전날과 10% 이상 차이나기도 했다.

국내 가격도 마찬가지로 올랐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4.76% 오른 1292만 3000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는 멈췄지만, 오전 한때 1322만원을 기록했다.

차트 분석 "장기 하락 추세선·1만500달러 저항선 모두 돌파"

상승세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다. 우선 차트 상으로는 최근 비트코인이 지난 2017년 말부터 이어져온 장기 하락 추세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있다.

한 암호화폐 전문투자자는 “2017년 12월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점인 2만달러부터 이어지는 장기 하락 추세선이 있는데, 지난 21일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이 추세선을 돌파하기 시작하면서 강한 상승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젯밤 차트 상 저항선이었던 1만 500달러를 돌파한 것도 주요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돌발적인 상승이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의 추세 전환에 무게를 둔 것이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2017년부터 이어져온 장기 하락추세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2017년부터 이어져온 장기 하락추세선을 돌파했다.
"금 가격 급등한 덕분에 '디지털 금'도 같이 올랐다" 분석도

며칠 새 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함께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 급등한 19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9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금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내 코로나 19 재확산세에 따른 달러 약세, 양적완화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로 인한 불안감 등이 꼽힌다. 물가가 상승하고 불안감이 고조될수록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이 같은 움직임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CCN은 “달러 약세에 대항해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세력에 의해 금 가격이 최고치를 찍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도 같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금 같은 안전자산이 되기엔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다른 자산에 비해선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세력이 몰렸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말 ‘암호화폐 붐’ 때의 가격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대비 60% 오른 상태다. 또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보면 10년 간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자산이기도 하다.

그럼 사야 하나?… 무작정 사는 ‘FOMO’는 주의

이번 강한 상승세로 암호화폐 시장엔 포모(FOMO : Fear of Missing Out,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FOMO 심리에 따라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시장과 동떨어져있지 않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창펑쟈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안전한 피난처용 자산으로만 생각하면 안된다”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주식시장과 맞물려있고 향후 주식시장 폭락이 오면 함께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컨소시엄 판소라(Panxora)의 개빈 스미스(Gavin Smith) CEO도 세계 경제 쇼크 등 다른 변수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미스 CEO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헤지수단으로 여기는 세력에 의해 가격이 올라갔지만, 세계 경제는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을 하락시킬만한 쇼크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19 등에 따른 세계 경제 불안으로 쇼크가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 역시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일제히 폭락세를 겪은 ‘검은 목요일’ 당시, 비트코인 가격도 함께 하락한 바 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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