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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쿠쿠전자가 선택한 마케팅 전략

- 제품 원하는 소비자들과 접점 위해 세밀한 온라인 채널 전략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에어프라이어, 식기세척기, 제빙기, 스팀다리미….

최근 1~2년간 쿠쿠전자가 새롭게 추가한 제품 카테고리군이다. 밥솥에 특화되어있는 기업 이미지를 지우고 ‘종합가전’ 기업으로 변화시키는 움직임이다. 새로운 제품뿐 아니라 기존 제품에 기능이 추가되는 정도로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리려는 움직임이다.

비단 ‘신가전’의 등장이 이유는 아니다. 정체된 가전시장에서 모색한 신사업, 성장동력이 제품군 넓히기인 셈이다. 쿠쿠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가전업체들은 흐름은 이와 유사하다. 코웨이·SK매직 등 렌털업체들은 물론 위니아대우 등 중견업체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점은 긍정적이다. 블렌더부터 정수기, 제빙기, 전기레인지 등 소형가전을 구매할 때 비교대상군이 많아졌다. 회사별 제품마다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대동소이한 느낌이다. 온라인 채널에서 그나마 신뢰 있는 브랜드 제품 중 최저가를 비교해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과언일까.

같은 소형가전도 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 판매량은 급증한 반면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양판점 매출은 유의미한 변화가 없을 때가 있다. 소형가전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단순히 제품군을 넓히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늘리는 것을 ‘성장동력’으로 삼기엔 부족하다. 타깃에 따라 소비자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가거나 몰려오도록 만들 힘이 필요하다. 온라인 채널 내에서도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파고들어야 하는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쿠쿠전자는 사람들이 제품을 살 때 네이버 검색을 많이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스마트스토어)에 입점했다. 개인 판매자가 아닌 쿠쿠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이다. 최근 출시한 블렌더는 예약 판매로만 초도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흔치 않은 일이다. 출시 전 이 제품 설명을 담은 유튜브 콘텐츠가 기여했다. 위니아대우도 소형가전 중심으로 1020 대표적 온라인쇼핑몰 ‘무신사’에 진출하고, SK매직은 라이브커머스로 9000명의 사람을 모았다.

기업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 채널은 몇 년 전만 해도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다. 주로 젊은층을 위해 브랜드 제고 및 조직문화를 홍보하는 용도였다. 상대적으로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에겐 온라인 채널 및 콘텐츠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 수 있어야 진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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