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오늘부터 SK텔레콤 2G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011‧017 번호를 사용하는 SK텔레콤 2G 가입자는 3G‧LTE‧5G 서비스로 변경해야만 원활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예정대로 ▲강원도 ▲경상도 ▲세종특별자치시 ▲전라도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도(광역시 제외) 지역 내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SK텔레콤은 오는 13일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20일 ▲경기도 ▲인천광역시, 27일 ▲서울특별시로 2G 서비스 종료를 확대할 예정이다.
1996년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2G 서비스는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한국을 이동통신 기술 주도국으로 변화시켰다. 이동통신시스템과 단말기를 전량 수입해 왔던 한국은 지금의 2G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상용화를 통해 통신강국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CDMA 사업은 국내 26만명 고용창출 효과와 13조1000억원 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왔고, 국제통신표준에서 양대산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G 서비스가 국내 출시된 후, 국민들은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휴대폰을 꺼내 음성과 문자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벽돌폰으로 불리는 1세대 이동통신보다 저렴한 가격을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었고, 문자메시지를 쉴새 없이 주고받는 ‘엄지족’도 등장했다.
당시 SK텔레콤 2G 서비스 ‘011’ 번호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로 인식돼, 번호로 이용자를 차별할 수 있다는 논란까지 나왔다. 이후 정부는 공정경쟁과 번호자원 효율적 관리를 이유로 010번호통합정책을 실시하게 된다.
25년이 흐른 현재, 통신시장은 3G와 LTE를 넘어 5G 기술 중심에 와 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2G도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게 됐다. 2G망은 노후화됐고 장비는 단종됐다. 해외 주요 통신사가 2G를 종료하면서, 수년전부터 2G 장비 부품난이 계속됐다. SK텔레콤 2G 이중화율은 20%에 불과한 위태로운 지경까지 오게 됐다. 기지국 장애가 일어나면, 그 즉시 불통 사태로 연결되는 통신재난 위험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5일 SK텔레콤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6일부터 지역에 따라 2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중단하고, 가입자들의 서비스 변경을 지원한다.
2G 가입자는 가까운 대리점에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 등을 통해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다. 65세 이상 이용자와 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 지원을 돕는다. 또한, 고객은 휴대폰 값 30만원과 24개월간 월요금 1만원을 지원 받는 방법 또는 24개월간 월 요금 70%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서비스 변경 지원 프로그램은 2022년 7월26일까지 운영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한시적 01X 번호 유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번호 그대로 사용하면, 2021년 6월 이후 010으로 변경된다. 010으로 변경 후 기존 번호 표시 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
SK텔레콤은 공지를 통해 “몇 년 전부터 장비는 낡고, 유지보수에 필요한 부품이 부족해 안정적인 2G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졌다. 수년 동안 고심한 끝에 SK텔레콤은 2G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G 서비스는 6일부터 지역에 따라 순차적으로 종료되며, 이후에는 2G 휴대폰으로 더이상 전화, 문자 등을 이용하실 수 없다”며 “3G‧LTE‧5G 서비스로 변경하시면 휴대폰 값 지원은 물론 월 요금 할인까지 다양한 혜택을 드리며, 필요하면 직접 찾아뵙고 서비스 변경을 도와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