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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1위’ KCFT, SK넥실리스로 재탄생…SK이노 지원사격

- 배터리 핵심소재 ‘동박’, 업계 관심↑…SK이노, 든든한 지원군 확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C 품에 안긴 KCFT가 사명을 바꾸고, 재탄생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걸맞은 생산능력(CAPA, 캐파)을 확보할 방침이다.

29일 SKC는 지난주 이사회 및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변경 등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KCFT는 사명이 ‘SK넥실리스’로 바뀐다.

SKC는 지난해 6월 SK넥실리스 인수를 공식 발표,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을 진행해 왔다. 올해 1월 주식대금을 완납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SK 넥실리스는 배터리 음극의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업체다.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마이크로미터(㎛) 두께 초극박 동박을 1.4미터(m) 광폭으로 업계 최장인 30킬로미터(km) 길이로 양산하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넥실리스 구성원에 SK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정읍공장을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와 지속 확장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동박 분야도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이 활용되는 배터리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매년 40%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점유율 14%로 선두권이다.

SK넥실리는 연초 4공장 증설을 마쳤고, 지난 3월 정읍 5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지난해 2만4000톤이었던 캐파는 올해 3만4000톤으로 늘어난다. 5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에는 4만3000톤 수준이다.

글로벌 진출도 검토 중이다. 배터리 고객사가 있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 진출하면 고객사의 요청에 응대할 수 있는 덕분이다. 해당 지역에는 SKC 생산시설의 여유부지가 있어, 거점 마련에도 유리하다.
한편 동박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얇은 구리 박이다. 배터리에서 음극을 형성하는 집전체 역할을 맡는다. 주요 품목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높다. 국내 일진머티리얼즈, 두산솔루스 등도 공급한다.

배터리 핵심소재 업체가 SK그룹으로 편입된 부분은 SK이노베이션에 호재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후발업체지만, 막대한 투자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7억2700만달러(약 8900억원) 출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 2공장 증설에 활용될 자금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미국-중국-헝가리 등 ‘4각 생산체계’를 갖춘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 캐파를 100기가와트시(GWh)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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