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글로벌 미디어 회사 ‘NBC유니버설’과 미디어·콘텐츠 초(超) 협력체를 결성했다.
12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 및 국내 지상파 3사(KBS·MBC·SBS)의 합작회사인 콘텐츠웨이브(대표 이태현)는 NBC유니버설과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웨이브 본사에서 한국-일본을 잇는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웨이브 이태현 대표, NBCU 측에서는 NBC유니버설재팬 도야마 쇼지(Doyama Shoji) 최고경영책임자가 대표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NBC유니버설(이하 NBCU)은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 ‘컴캐스트’의 100% 자회사다. 한국에도 익숙한 TV 시리즈 ‘디 오피스’, 영화 ‘슈렉’·‘미니언즈’ 등을 제작하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배급했으며,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미국·일본·싱가포르에 운영하고 있다.
◆향후 3년간 한류 콘텐츠 NBCU에 수출=웨이브는 국내 지상파 3사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후 3년간 매년 최대 5개 작품을 NBCU에 공급한다. 웨이브가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추천하고, NBCU는 주요 지역 선호도를 고려해 유통 작품을 선택한다.
NBCU는 콘텐츠의 해외 유통 권리를 갖고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NBCU 보유 미국 지상파 방송 NBC와 계열사인 영국 Sky채널, 이달 미국 전역에 출시할 예정인 OTT ‘피콕’은 물론 NBCU 유통 파트너사의 방송 채널 및 OTT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다.
◆웨이브, 올해 오리지널 제작에 600억 투자=웨이브에서는 독점 제공하는 NBCU 콘텐츠가 확대된다. 앞서 웨이브는 ‘인텔리전스’, ‘코브라’ 등 NBCU 최신 인기작을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NBCU와 공동 콘텐츠 투자 및 제작도 모색한다.
국내 콘텐츠 생태계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웨이브는 NBCU를 통한 콘텐츠 수출을 고려해 올해 6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제작사들은 잠재적인 시청자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더 과감한 투자와 다양한 장르 제작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웨이브는 지난해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 KBS ‘조선로코-녹두전’ 흥행에 이어 현재 민규동 감독 등 국내 영화감독 8명과 공상과학(SF) 영화 ‘SF8’를 MBC와 함께 투자·제작 중이다.
한편, 웨이브는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약 반년 만에 유료가입자가 2배 이상 급증했다. SK텔레콤과 웨이브 측은 “이 같은 빠른 가입자 성장세에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와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초협력체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