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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금까지의 온라인은 잊어라…신버전의 시작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1993년 PC통신 하이텔에 처음으로 경희의료원의 ‘건강상담코너’가 개설되며 진료 상담 등이 가능한 온라인 진료가 시작됐다. 1996년에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가 출범했다.

1999년에는 인터넷 뱅킹 시대가 개막했다. 주주총회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주주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터넷 주총도 2000년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이제는 기술과 서비스의 발전에 따라 사이버, 온라인, 모바일, 비대면, 언택트 등 다양한 용어도 출현했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 오프라인의 대척점에 있는 용어들이 일반화됐다고 믿기에 충분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은 만능이 아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모든 것이 가능할 줄 알았던 온라인 서비스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오는 4월 9일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전 준비단계에서 의무교육과정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려사항이 있는지 정부는 물론 학교, 학생들이 절감하고 있다.

우리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관념적으로 생각하던 것이 실제 생활에서 적용되려면 많은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교육뿐만 아니라 재택근무를 위해서도 많은 벽을 넘어야 하는 곳이 있다. 산업군에선 대표적으로 금융권 등이 꼽히며 기업 업무에 있어서는 재무와 영업부서가 재택 및 분산근무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이들은 망분리 등 법적 규제와 중요 정보의 보안이라는 명제 아래서 온라인 시대를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덕에 법적 규제 등이 일순간 완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제 그 이후를 고민해야 하는 때가 오기도 했다.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는 재택근무에서 순환근무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적어도 필수 인력 등이 회사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동안의 재택근무 경험과 개선점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연계에선 온라인으로 공연실황을 중계하는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베를린필도 유료였던 디지털 콘서트홀 서비스를 30일간 무료로 제공키로 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연극과 뮤지컬, 연주회 등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이 아니면 안돼’라고 관념적으로 생각해 온 즉, 온라인의 대상이 아니었던 분야에 까지 자의반 타의반의 온라인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의 산업은 온라인을 필수로 전제하고 구상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원격교육 시범학교인 인천 초은고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온라인 개학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줄 것을 당부하며 "온라인 개학이 처음 실시되는 것이어서 초기에는 학교 현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교육이 가보지 않은 길인만큼 의미 있는 첫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온라인 비즈니스는 우리가 가지 못했던 길을 가야하고 또 열리게 될 전망이다. 누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코로나19 이후에 전개될 전혀 새로운 시장환경과 경제 논리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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