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주로 접어든다. 이미 봄꽂이 피기 시작됐지만 코로나19에 갇혀버린 일상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앞으로 2주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정 총리는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밀집 시설에 대해서는 행정 명령을 내리고 이를 어기면 단호한 법적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거듭했다. 앞으로 2주뒤, 오는 4월6일 개학이 또 다시 미뤄질 경우, 서민 경제를 비롯한 실물 경제에 미칠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보건의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문제의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주요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나 경제연구소들은 세계 주요국의 경제성장율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2.1%에서 1.6%로, 그리고 여기에서 1.1%로 다시 한번 낮췄다. 경기부양을 위한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정부의 정책 실행이 중요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주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주 약 4,000포인트, 17.3%낙폭을 기록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패닉이 나타났다.
국내 증시도 10년전 주가 수준으로 회귀했다.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의 증가로 주식을 무섭게 팔아치웠던 외인들때문에 주중 1500선이 무너지기도 했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19일 한국과 미국간의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협정이 체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해외의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기때문에 이번주에도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소될 가능성은 적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IT업계의 대외 행사는 이번 주에도 열리지 않는다. 지난주 진행된 삼성전자 등 주요 IT기업들의 주주총회는 전자투표제가 도입돼 진행됐다. 이번 주에도 주총이 이어진다. SK텔레콤은 26일 주총을 개최한다.주요 안건은 박정호 대표 재선임이다.
네이버는 27일 주총을 열고 한성숙 대표 재선임 건을, 카카오가 25일 주총에서 김범수 이사회 의장과 여민수, 조수용 대표 재선임을 각각 처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정보보호지원센터’를 2개소를 선정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이버 위기대응 훈련 참여기업을 최초 공개모집한다.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 차세대 지방세 온라인 납부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LG전자·SK이노베이션 등 정기주총 개최=코로나19에도 불구 정기주주총회가 집중하는 현상은 크게 완화하지 않았다. 여전히 전자투표제 등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도 많다.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6일 각각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LG전자는 권봉석 최고경영자(CEO)와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김준 대표와 유정준 SK E&S 대표를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한다.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사외아사로 다시 뽑는다. 팅크웨어 주성엔지니어링 신도리코 슈피겐코리아 롯데하이마트 테스 바텍 테크윙 등 중소·중견기업 대부분 이번 주 정기주총이다.
◆통신3사, 재택근무 연장=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통신3사는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한다. SK텔레콤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KT는 2개조로 나눈 50% 재택 체제를 적용해 왔는데, 오는 23일부터 자율참여 방식으로 변경했다. 각 조직과 구성원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임산부와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경우, 건강 취약자는 필수 재택을 유지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자율 재택근무를 유지한다.
◆SKT 주총, 온라인으로도 본다=SK텔레콤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 본사 4층 수펙스(SUPEX)홀에서 주총을 진행한다. 주요 안건은 박정호 대표 재선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신규 이사 선임 등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자제되는 만큼, SK텔레콤은 온라인 방송을 도입했다. SK텔레콤 주주는 직접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고도 PC나 모바일을 통해 주총 현장을 실시간 시청하고 소통할 수 있다. 또, 온라인에서 받은 주주 질문에 대해 경영진이 현장에서 답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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