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가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에 1년간 매달 최대 10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대용량 데이터 수요가 늘고 있는 알뜰폰 시장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업계는 사실상 망 도매대가 인하와 같은 조치라며 환영하고 있다. 혜택이 적용되는 알뜰폰 고객들은 한 달 1만원가량 요금 인하 효과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11일 KT는 데이터에 중점을 둔 3종 요금제를 대상으로 1년간 최대 100GB에 이르는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KT망으로 해당 요금제를 서비스하는 모든 알뜰폰 사업자에게 적용된다.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도 무료 부가서비스 가입으로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장 많은 혜택이 예상되는 것은 ‘LTE 데이터선택 65.8’ 기반 요금제다. 매달 기본 데이터 100GB가 추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원래는 기본 데이터 10GB와 하루 2GB(소진 시 3Mbps 속도 제한)를 지원하던 상품이지만, 프로모션으로 총 110GB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사실상 KT가 가입자 1명당 만원 정도를 더 부담하겠다는 수준으로 꽤 파격적인 조건”이라며 “기존 요금제에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함으로써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서는 도매대가를 인하해주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사업자마다 다르겠지만 기존 10GB+일 2GB 제공 요금제는 대체로 2만원대 후반~3만원대 초반 가격에 형성돼 있다. 반면 100GB 이상 요금제는 최소 3만원대 후반 가격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월 1만원가량 요금이 낮아지는 셈이다.
이외에도 2만원대 ‘순 광대역 안심무한 51’ 기반 요금제(기본 데이터 15GB)는 매달 50GB 데이터가 추가 제공되며, 1만원대 ‘LTE 선택형 100분 10GB’ 기반 요금제(기본 데이터 10GB)는 월 10GB가 추가된다. 이로써 6000~7000원가량 요금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KT는 최근 알뜰폰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KT는 지난 2월 5G망 도매대가를 66%로 인하한 바 있다. ‘LTE 데이터ON’ 요금제 도매가도 업계 최저수준으로 인하했다.
실제 알뜰폰 업체들은 최근 150GB 이상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를 출시, 신규 가입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KT 계열 KT엠모바일의 경우 지난해 기준 가입자가 많은 20개 상위 요금제 가운데 데이터 대용량·무제한 요금제가 약 35%를 차지한다.
채정호 KT MVNO담당 상무는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요금제 혜택을 늘리고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알뜰폰 사업자들과 상생하고 알뜰폰 고객들의 혜택을 강화해 나갈 것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뜰폰 사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자 지원금 선지급’, ‘마케팅 활동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