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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점검 서비스 연기에 수입도 감소...렌털업계, 지원방안 검토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오늘 정수기 점검 왔는데 직원분이 다른 곳은 다 취소되고 오늘 저희집이 처음이라며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분들도 고생이 많으실 것 같아요.”


9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부인이 집으로 들어오는 방문 서비스가 연기되고 있다. 정수기·공기청정기 등을 정기점검해주는 렌털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코로나19 발병 이후 방문 점검 서비스를 받아야할지 미뤄야할지 묻는 고민글과 소비자-현장 직원들과의 소통 후기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외부인과의 접촉을 자제해야 하는 시기에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는 현장 직원의 가정 방문은 서로에게 부담인 상황이다. 소비자와 현장 직원이 서로를 걱정하며 조심하는 사례들도 있지만, 소통 착오 및 간접적인 강요 등으로 간혹 찜찜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 가령 소비자는 점검 서비스를 미루고 싶은데 현장 직원이 ‘패널티’를 받는다며 서비스를 받아달라고 하는 경우다.

이는 현장 직원들이 받는 수입구조와 연관돼 있다. 코웨이에선 코디·코닥, SK매직에선 매직케어(MC), 청호나이스는 플래너 등으로 불리는 방문서비스 점검 직원들은 주로 특수고용직에 속해, 일한 만큼 받는 수수료로 생계를 이어간다.

수수료는 각 사마다 붙인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관리(서비스) 수수료, 영업 수수료, 교육 수수료, 정착 수수료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이 중 교육수수료와 정착수수료는 처음 일을 시작한 직원들에게 적용된다. 즉 일반 현장직원들의 수입구조는 보다 안정적인 관리 수수료와 제품 판매할 때 생기는 인센티브 방식의 영업 수수료라고 볼 수 있다.

코웨이에 따르면 코웨이 코디 월 평균 수입은 240만원(2018년 3월 기준)이다. SK매직에 따르면 SK매직 MC 월 수입은 영업을 하지 않고 정기 방문으로 인한 수당(점검 수수료)만 약 150만~180만원 정도다.

주로 현장 직원들의 영업은 방문 점검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방문 점검이 다수 연기되거나 취소되면 직원들은 점검 수수료와 영업 수수료를 둘 다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수입에 영향을 미친다. 렌털업계에 따르면 다른 지역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선 소비자들이 점검을 다수 연기하는 상황이다. 이에 코웨이는 지난달 25일부터 대구·경북 지역 방문 관리 서비스를 본사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연기했다.

렌털업계는 코로나19로 일감이 연기된 직원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코웨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점검이 미뤄진 경우 코디·코닥에게 관리 수수료를 일정 부분 보전해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생상협력 차원에서 수익보전과 위생용품 제공 등을 결정했다. 마스크도 매달 1인당 20장씩 지급하고 있다. 코디와 코닥은 전국에 1만30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소비자와 코디·코닥들의 안전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 방문 관리 서비스를 연기하고 사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점검이 미뤄질 경우 관리 수수료 보전은 전국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MC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서비스 처리율에 대한 기준을 낮췄다. 방문 서비스의 경우 처리율에 따라 수수료가 지급된다. 기존에는 월간 최소 80계정을 점검해야 수수료를 보전받았지만 현재 그 기준을 30건으로 낮췄다. 또한 MC 중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대상자로 판정받아 최소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할 경우 70% 소득 보전을 해주기로 했다. 방문서비스 점검 연기 건수에 대해서도 70% 선수당을 지급해 월 수입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국 SK매직 MC는 약 4000여명이다.

SK매직 관계자는 “MC들은 한 두달 하고 관두는 관계가 아니라 지속성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들인만큼 당장 손실이 나더라도 같이 가야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는 플래너들이 수익을 만회할 수 있도록 두가지 정책으로, 렌털료 할인 상품을 출시하고 플래너 대상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소비자들에게 가격적 혜택을 제공해 플래너들이 이 기간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셈이다. 또한 같은 서비스 점검도 현재 조건에선 더 진행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콘테스트를 진행해 더 많은 보상을 플래너들에게 주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서비스 한 건당 단가를 올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 플래너들이 현장에서 일하며 서비스 및 판매를 용이하도록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교원그룹 웰스도 대구·경북 지역 사업장을 한시적 폐쇄 후 현장 직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회사 차원에서 검토 중이다. LG전자도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에게 수수료 일부를 회사가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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