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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배터리, ‘코인셀’이 대세인 이유는?

코인셀 배터리 모습
코인셀 배터리 모습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무선이어폰 시장이 커지면서 초소형 배터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무선이어폰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크게 동전모양 ‘코인셀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로 나뉜다. 그 중 코인셀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애플‧삼성전자 등 주요 무선이어폰 제조업체가 출시하는 이어폰 디자인에 원통형보다 코인셀이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배터리 시장은 점차 ‘코인셀’ 경쟁으로 수렴될 것처럼 보인다. 애플‧삼성전자는 최신 제품에 이어폰 잭을 제거하며 무선이어폰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시장은 2018년 460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1억2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올해는 전년 대비 90% 이상 성장한 2억3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무선이어폰 배터리 종류는 크게 원통형(48%)과 코인셀(25%)로 현재까진 원통형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부턴 코인셀 타입이 57%로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원통형은 18%로 감소할 전망이다.

무선이어폰에는 총 3개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귀에 꽂는 이어버드 양쪽에 초소형 배터리가 각각 1개씩 들어가고, 충전 케이스에 일반 폴리머 배터리가 한 개 들어간다. 충전 케이스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배터리와 유사해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이어버드용 배터리는 초소형‧초경량 조건을 갖추면서도 재생시간을 길게 만드는 기술 장벽이 높은 제품이다.

코인셀 배터리 비중의 급증 이유는 주요 제조업체들의 이어폰 모양에 따라 원통형보다 코인셀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이 ‘에어팟 프로’를 출시하며 이어폰 디자인을 바꾼 영향이 크다. 48% 원통형 배터리는 사실상 애플 에어팟이 독점하고 있었다. 다른 이어폰 모형과 달리 에어팟 1‧2세대 이어버드가 세로로 길쭉했던 이유는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원통형 배터리 모습
원통형 배터리 모습
애플은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담은 ‘에어팟 프로’를 출시하며 우선 이어팁을 귀에 걸치는 오픈형에서 귀 안으로 꼽는 커널형으로 바꿨다. 커널형 이어폰은 주변 소음을 상쇄하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한 하나의 조건이다. 또한 커널형은 뛰고 달려도 빠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픈형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기존 1‧2세대 제품보다 이어팁쪽 무게가 증가하자 세로 길이를 줄여 짧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다른 제조업체들의 이어버드처럼 둥그런 디자인이 완성됐다. 여기에 들어가는 배터리 모양도 동전모양의 코인셀로 바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5870만대의 에어팟을 출하해 54.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샤오미와 삼성전자가 각각 8.5%와 6.9%를 기록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만 포함하더라도 시장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업체들이 향후 코인셀 배터리 공급처를 적극 찾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일하게 애플만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해왔는데, 애플도 코인셀을 넣은 에어팟 프로를 주요 모델로 삼고 있다”며 “무선이어폰 점유율이 높은 애플과 삼성이 코인셀을 탑재하고 있고, 유명브랜드 AKG나 보스, 뱅앤올룹슨 제품도 코인셀로 들어가는 모형들이라 앞으로 코인셀 배터리 수요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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