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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잡겠다”...무선이어폰 후발 주자들, 올해 신제품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 때 “콩나물을 닮았다”며 조롱받던 애플 에어팟은 현재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절대강자’다. 무선이어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후발주자들이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성‧LG 등 기존 제조업체 뿐 아니라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은 5870만대를 출하했다. 점유율 54.4%로 점유율로 1위다. 음성으로 시리를 불러내는 ‘에어팟2’에 이어 소음제거(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생긴 ‘에어팟 프로’가 연속 흥행하며 판매량이 전년(2860만대)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애플을 제외하고 점유율(수량 기준)이 10% 넘는 제조사가 없다. 후발주자로는 △샤오미 8.5%(910만대) △삼성전자 6.9%(740만대) 순이다. 전체 무선이어폰 시장 수익 중에서도 애플 비중은 71%에 달한다.

무선 이어폰 시장은 올해 2억2000만대, 2021년 3억7000만대, 2022년 6억대, 2024년 12억대로 향후 5년간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절반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도 경쟁에 뛰어드는 후발주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유다.

치열해지는 경쟁에 독보적인 애플 에어팟 점유율도 언제까지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다. SA는 “애플의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이 올해 42.4%, 2021년 31.9%, 2022년 26.2%, 2024년 19.3%로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발주자들의 시장 선점 전략은 다양하다. 샤오미나 화웨이, QCY 같은 중국 기업들은 3~5만원 가량의 저가형 제품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다. 제이비엘, 자브라, 소니, 제이버드 등 제조사들도 음질이나 디자인, 실용성 등을 특징으로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고품질’ 전략으로 에어팟과 정면 승부에 나섰다.
유출된 갤럭시 버즈 플러스 렌더링 이미지
유출된 갤럭시 버즈 플러스 렌더링 이미지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개최해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신제품을 공개한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블랙·스카이블루·화이트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유출된 자료들을 종합하면 이번 제품엔 소음제거 기능이 들어가지 않는다. 에어팟‧소니 등 다수 업체가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적극 장착하고 있는 흐름과 반대다.

대신 갤럭시 버즈+는 통화품질 개선과 배터리 용량 등 사용자들의 불편사항을 적극 개선한 방향을 강조할 전망이다. 마이크 수는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어나며, 충전 케이스에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는 버튼이 추가된다. 배터리 용량도 기존 58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용량에서 85mAh로 늘어나 한 번 충전만으로 최대 12시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갤럭시 버즈(15만원)보다 최대 50% 더 비싸진다.

지난해 말 국내에 무선이어폰을 출시했던 LG전자도 올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LG톤프리(국내 명칭 톤플러스 프리)’ 미국 판매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뛰어난 음질과 배터리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LG톤프리는 프리미엄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처리 기술과 고도화된 튜닝 기술을 적용했다.

고속 충전을 지원해 5분 충전으로 최대 1시간 이용 가능하며, 케이스까지 완전 충전하면 최대 21시간까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땀이 많이 나는 활동을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방수기능을 갖췄다. 톤 프리(톤플러스 프리)의 국내 가격은 25만9000원이다.

앞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을 주도할 기술로는 소음 제거, 바이오 센서, 방수, 인공지능 통합 지원 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 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거대 IT기업들도 음성인식이나 번역, 문서작성 등 차별화된 기능을 담아 무선이어폰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작년 10월에 공개한 ‘픽셀 버즈2’를 올해 초 내놓을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실시간으로 외국어 번역이 가능하다. 주변의 소음에 따라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도 담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이동처럼 MS 오피스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피스 이어버즈’를 준비 중이다. 아마존은 작년 9월 알렉사를 내장한 ‘에코 버즈’를 출시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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