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터넷을 가장 잘 다루는 나라에서, 데이터를 가장 잘 다루는 나라,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다루는 나라가 되겠다”
지난해 8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데이터 경제 활성화’ 내용이다. 이를 ‘8.31 데이터 경제 선언’이라도 부른다. 정부를 이를 통해 산업화 시대의 경부고속도로처럼 ‘데이터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슬로건도 발표했다.
이같은 정부의 선언은 데이터 역량이 새로운 국가 경쟁력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한 알파벳(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은 글로벌 ICT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등 각국 정부도 데이터 경제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디지털데일리>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2020 DB 이노베이션 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퍼런스에 첫 기조연설자로 등장한 임정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빅데이터 진흥과장<사진>은 “8.31 데이터 경제 선언 이후 2~3개월 단위로 계속해서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월 통과한 데이터3법 개정을 통해 데이터 경제가 혁신 성장의 키워드로 확립됐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 경에는 구체적인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전략도 발표될 예정이다.
임 과장은 “2019년에 이미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분야에 1787억원이 투자됐다”며 “또한 산업군별 특화 빅데이터 플랫폼과 센터 구축부터 데이터 유통(구매 및 가공 바우처), 데이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예산 투입으로 데이터 분야 성장 기반을 마련하면서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여전히 양질의 데이터 구축 및 개방이 미흡하고, 수요자 입장에선 데이터 소재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고, 데이터를 활용하는 노하우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가명정보 활용 등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기업이 마음 놓고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추가적인 제도 보완도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이에 따라 올해는 정책적 노력에 집중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데이터 3법 개정의 효과를 초기에 착근해 익명 및 가명 정보 활용으로 확보된 양질의 데이터를 결합해 혁신적이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할 방침이다.
데이터와 AI를 전 산업 분야로 확산하는 ‘데이터-AI+X’ 전략과 AI와 5G, 클라우드, IoT와 같은 혁신기술과 융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개방과 유통 확대, 데이터 지도 구축, 데이터 거래 제도 마련, 데이터 표준화, 데이터 조력자(데이터 브로커, 큐레이터, 컨설턴트) 육성, 데이터 바우처 활용, 데이터 인력 양성, 개인정보 보호기술 개발, 마이데이터 확대 등 다양한 추진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미개방(미공개) 데이터 활용, 즉 안심구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현재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일부 공공기관이 연계 중인 사업으로 2019년 3개에서 2022년까지 12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임 과장은 “조만간 이 부분을 구체화시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DB 혁신 컨퍼런스는 ‘코로나19’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약 300여명이 참여하며 열띤 관심을 받았다. 오전에는 과기부의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을 비롯해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인젠트, 엔터프라이즈DB 등 주요 기업의 최신 DB관리 혁신 사례, 오픈소스 DB혁신 비전 등이 발표됐다.
오후에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DB 데이터 보호 방안(베리타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DB선정시 핵심 고려 사항(몽고 DB), ▲제3자 유지보수 서비스를 통한 DB최적화 전략(스피니커 서포트), ▲클라우드 시대를 위한 자율운영 DB(Autonomous Database) 전략(오라클), ▲국내 주도 오픈소스 DBMS CUBRID 에코시스템(큐브리드),▲KB국민은행 AI 전략 구현을 위한 DB플랫폼 혁신(KB국민은행 AI혁신센터) 등의 다양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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